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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7화 완전히 끝나다

“그 자식은 절대 착한 놈이 아니야. 넌 정주원이 얼마나 무서운 놈인지 몰라.”

“…….”

“강하영, 나 때문에 네가 다치는 일은 없게 하겠다고 약속해 줘.”

붉게 충혈된 눈가에는 끊임없이 눈물이 쏟아져 나왔고, 하영은 아랫입술을 꽉 악물고, 소리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한 번도 믿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던 유준의 말에 숨 막힐 정도로 가슴이 아파왔다.

‘왜 이제야 그런 말을 하는 건데? 이제 우리 사이에 더는 미래가 보이지 않을 때에서야 왜 그런 말을 해?’

그때 어깨가 축축해지는 느낌에 하영은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지금 우는 거야?’

하영의 앞에서 언제나 강한 모습만 보이면서, 그 어떤 일에도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 같던 정유준이 지금, 하영에게 제발 정주원과 만나지 말라고 애원하면서 눈물을 보이고 있었다.

하영은 뭐라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목구멍은 마치 솜으로 틀어 막힌 것처럼 아무 소리도 낼 수 없었다.

차 안에는 슬픈 기운이 감돌았고, 잠시 후 유준은 손을 거두었다.

“앞으로 다시는 너 귀찮게 하지 않을게.”

정유준이 떨리는 목소리를 애써 억누르며 입을 열었다.

“이제 그만 가.”

하영은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고 가느다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요.”

말을 마친 하영은 차에서 내려 그대로 떠나갔다.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시원은 하영이 벌써 나오는 것을 보고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대표님께서 왜 강하영 씨를 붙잡지 않는 거지?’

차 안으로 돌아온 허시원은 백미러를 통해, 유준이 두 눈을 감고 의자에 기대 있는 모습을 보고 뭔가 알 것 같았다.

시원은 이번에는 두 사람이 완전히 끝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크로빌.

캐리는 식탁에 앉아 주희가 만들어준 야식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하루 종일 바삐 보낸 캐리는 그릇째로 아예 삼켜버리고 싶을 정도로 배가 많이 고팠다.

“주희 씨.”

캐리는 입 안에 음식을 가득 넣고 우물거리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말 너무 맛있어요! 다음에 나한테도 만드는 법 가르쳐 줘요.”

그러자 주희가 장난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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