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06화 얼마나 기다렸는데

‘내가 돕는다고 했는데도 강하영이 필요해? 분명 내가 아직 부족해서 주원 씨가 다시 강하영한테 접근하는 거야!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게 할 수는 없어. 반드시 주원 씨가 먼저 나한테 부탁하게 만들고 말 거야!’

병원 입구.

유준은 하영을 끌고 와 그대로 차 안에 밀어놓고 차 문을 닫은 뒤, 거의 울부짖는 소리로 외쳤다.

“허시원! 물티슈 가져 와!”

시원은 유준의 고함에 깜짝 놀랐다.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얼른 물티슈를 찾아 유준에게 건넸다.

유준은 물티슈를 꺼내 아플 정도로 박박 문질렀고, 하영이 손을 빼내려 하자 유준의 분노에 찬 고함이 들려왔다.

“꼼짝 말고 있어!”

하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정유준 씨, 미친 거라면 다른 사람한테 가서 화풀이해요!”

유준은 물티슈를 창밖에 힘껏 내던졌다.

“너랑 소예준 사이 일은 간섭하지 않을게. 그런데 왜 매번 정주원을 만나는 건데?”

“소예준도 상관하지 않는데 유준 씨가 무슨 자격으로 내 일에 간섭하는 거죠?”

하영도 격분하며 물었다.

“기어이 정주원 그놈이랑 만날 거야?”

유준의 눈가에 점점 고통스러운 눈빛이 떠올랐다.

“그 자식이 어머니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잊었어?”

이를 악물고 얘기하는 유준의 목소리마저 떨려왔다.

“내 고통은 전부 그 자식 때문이란 말이야! 강하영, 나는 너를 우리 어머니처럼 당하게 하고 싶지 않아. 네가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걸 그냥 두고 볼 수 없다고!”

하영의 눈이 점점 커졌고, 유준의 말이 천둥처럼 울리며 끊임없이 심장을 강타했다.

‘내가 정유준의 마음에……, 대체 어느 정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걸까? 정주원과 잠깐 손만 잡았을 뿐인데 이 정도로 허둥대다니.’

하영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주원이 일부러 그런 행동을 했다는 걸 알고 있지만, 대체 왜 이 정도로 유준을 몰아붙이려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지금의 하영은 주원에게 끌려다니는 상태였고, 그는 하영을 이용해 계속해서 유준의 아픈 상처를 건드리고 있었다.

하영은 상처로 가득 찬 유준의 눈을 똑바로 마주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