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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화 몰래 결혼한 사이

“네, 그럴게요.”

양다인은 앞으로 다가가 책상 위에 놓인 계약서를 집어 들어 대충 확인하더니, 속으로 피식 웃었다.

기간은 길어야 1년이고, 희민의 건강 상태에 따라 양다인이 곁에 머무는 시간을 결정한다. 그동안 정희민을 괴롭히거나 학대하면, 거액의 손해배상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희민의 병간호를 하는 동안 난원에 들어와 살 수 없고, 더욱이 아이를 핑계로 정유준에게 접근하거나 회사에 들어갈 수 없다.

다양한 조항을 확인하던 양다인은 마음이 심란해졌다.

‘이렇게 제약이 많은데 주원 씨를 도울 방법이나 있을까?’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까지 넘기자, 정희민이 완치되면 수고비로 양다인에게 50억을 지급하겠다고 적혀 있었다.

양다인은 너무 놀라 눈이 휘둥그레지고 흥분되기 시작했다.

‘50억…….’

‘할아버지 집에서 지낼 때도 이렇게 많은 돈을 받은 적이 없는데, 정유준이 고작 아이를 위해서 나하넽 50억을 주겠다고?’

양다인은 흥분된 감정을 억누르며 일부러 아닌 척했다.

“유준 씨, 나는 그저 아이를 위한 것뿐이니 50억은 필요 없어요.”

유준은 보고서를 내려놓고 싸늘한 눈빛으로 양다인을 바라보았다.

“계약 조건들은 다 확인했어?”

“그럼요.”

양다인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 돈은…….”

“다른 의견 없다면 거기 사인해.”

“유준 씨…….”

양다인은 난처한 표정으로 유준의 이름을 불렀다.

“나는 누구에게 빚지는 게 싫어!”

유준의 눈가에 짜증스러운 표정이 묻어났다.

“또 다른 문제 있어?”

양다인은 더 이상 뭐라 할 수 없었다.

“없어요.”

“사인하고 오후에 의사한테 골수 넘겨.”

유준이 언성을 높이자, 양다인은 얼른 펜을 들어 사인했고, 그 뒤에 경호원을 따라 병원을 나섰다.

골수를 찾으러 가는 길에 양다인은 여전히 마음이 붕 떠 있었다.

50억이라는 숫자는 양다인에게 큰돈이지만, 정씨 집안의 큰 사모님 위치와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했다.

비교를 할수록 양다인의 욕심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정유준이 이렇게 쉽게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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