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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화 주변에서 적당히 얼쩡거려!

저녁 무렵.

하영은 정주원이 보낸 문자를 받았다.

[소예준이랑 만나고 있을 줄은 몰랐네요.]

하영은 싫은 표정으로 답장을 보냈다.

[정주원 씨랑 상관없는 일인 것 같네요.]

[확실히 상관없긴 하죠. 다만 지금 유준의 표정을 보면 정말 기분이 좋을 것 같네요.]

‘변태 같은 자식!’

하여은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

[그럼 저녁에 만나기로 한 거 취소해도 되겠네요?]

[그건 별개의 일이죠. 기다릴 테니까 8시까지 꼭 와요.]

하영은 정주원이 왜 굳이 연세 병원에서 만나자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리 정유준의 병원이라지만 CCTV만 쳐다보고 있다는 법 없잖아.’

만약 주원이 미리 연락을 했다면, 유준은 하영을 막기 위해 미리 전화해서 경고했을 것인데, 지금까지 전화나 문자는 없었다.

‘정주원의 목적이 대체 뭘까?’

저녁.

하영은 회사에 남아 스케치를 하다가 7시 30분에야 회사를 나와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거의 8시가 되었고, 하영이 주차를 마쳤을 때 휴대폰이 울렸다.

휴대폰을 꺼내 발신자를 확인하니 정주원한테서 걸려 온 전화인 것을 보고 전화를 받았다.

“지금 어디죠?”

하영이 주변을 둘러보며 묻자, 전화기에서 주원의 가벼운 웃음이 흘러나왔다.

“저를 그렇게 빨리 만나고 싶어요?”

하영은 역겨움을 참으며 입을 열었다.

“예전에 약속했던 거 잊은 건 아니죠?”

“그럼요. 제가 양다인에게 유준의 어머니에 대한 일을 얘기했는지 안 했는지 말이죠?”

주원이 말을 이었다.

“너무 급해하지 말고 입원 병동 문 앞에서 기다려요.”

하영은 차에서 내려 주원의 지시대로 입원 병동에 도착했지만 주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하영은 슬슬 화가 치밀어 올랐다.

“지금 저랑 장난해요?”

그러자 주원이 웃으며 답했다.

“설마요. 이따가 저랑 연기만 잘해줘요.”

“연기요?”

하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연기요?”

주원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같은 시각, 입원 병동 엘리베이터 앞에서 양다인이 유준을 향해 웃으며 얘기했다.

“유준 씨, 골수가 희민이랑 90퍼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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