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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그대로 무릎 꿇고 있어

소백중은 화난 얼굴로 양다인을 밀어냈다.

“네가 회사를 차리고 싶다고 해서 너한테 돈까지 주며 회사까지 차려줬는데, 개업하고 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안 갔잖아! 그런데 지금 또 다른 사람 자식까지 돌봐주겠다고?”

양다인은 억울한 듯 눈시울을 붉혔다.

“할아버지, 내일 출근할게요. 그러니까 너무 화내지 마세요…….”

“정희민이 백혈병에 걸려 죽든 살든 너랑은 전혀 상관없는 일이야!”

“아니에요, 할아버지. 제 손으로 키운 아이가 이렇게 죽는 걸 그냥 지켜볼 수 없어서 그래요.”

소백중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아무리 그래도 네 아들이 될 수 없어!”

“할아버지.”

양다인은 눈물을 흘렸다.

“할아버지, 제발 희민이를 보러 가게 해 주세요. 정말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그래요.”

“안 돼!”

소백중은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으니까 그런 줄 알아! 내일부터 제대로 회사 운영할 생각이나 하고 다시는 그 자식 만나지 마라!”

말을 마친 소백중은 자리에서 일어나 분노에 찬 모습으로 양다인의 방을 떠났다.

문이 쾅 하고 닫히는 순간 양다인의 얼굴은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망할 영감탱이, 거의 죽을 목숨이면서 왜 자꾸 이래라저래라 간섭질이야? 왜 아직도 안 죽어? 아무리 반대해도 나는 꼭 갈 거야! 그딴 회사가 뭐라고, 어려운 일도 아닌 걸 가지고. 영감이 죽어버리기만 하면 당장 팔아버려야지!’

두 사람의 대화를 전부 듣고 있었던 유준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걸렸다.

‘양다인은 연기 하나는 정말 잘한다니까. 겉과 속이 다른 여자는 곁에 둬도 말썽만 생길 거야.’

정주원은 전화를 끊은 뒤 품에 안긴 여자를 어루만지자 여자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주원 씨, 아파요.”

주원은 여자를 힐끗 쳐다보더니 여자를 어루만지던 손에 힘을 주면서, 무덤덤한 어조로 물었다.

“아프다고?”

그러자 여자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아, 아니에요, 유준 씨. 제가 잘못했어요!”

주원은 여자의 머리채를 잡아 그대로 바닥에 던졌다.

바닥에 쓰러진 여자는 온몸에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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