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94화 누구랑 통화하는 거야?

변호사의 두 마디만으로 하영의 마음은 반쯤 무거워졌다.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하영이 마음이 내키지 않은지 다시 물었다.

“방법 정말 하나도 없을까요?”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얘기해 보세요.”

“정유준 대표님과 결혼해서 아이를 학대하는 증거를 확보하시면 됩니다.”

“…….”

정유준이 아이를 학대할 가능성은 없다. 그저 무뚝뚝한 태도로 아이에게 엄격하게 구는 게 전부일 거다.

‘그리고 정유준과 결혼하라고?’

하영이 만 번을 양보해서 결혼하기로 마음먹어도, 정유준과 정창만이 동의할 리 없었다.

어떤 방법이든 선택하기 어려웠던 하영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주 변호사님.”

하영이 피곤한 언조로 입을 열었다.

“일단 생각해 볼게요. 고마워요.”

“아닙니다.”

지금은 별다른 방법이 없으니, 하영은 이 문제를 나중에 처리하기로 했다.

그리고 부진석의 연락처를 찾아 톡을 보냈다.

[자? 오늘은 좀 어때? 너무 바빠서 병문안 갈 시간이 없었어.]

곧 진석에게서 답장이 왔다.

[이제 많이 괜찮으니까 내 걱정은 하지 마.]

[그럼 다행이고, 내일 죽이라도 끓여서 가져갈게.]

[괜히 번거롭게 여기까지 올 필요 없어. 병원에도 밥 잘 나오니까 며칠 뒤에 나 퇴원하면 데리러 와줘.]

진석이 거듭 거절하자 하영도 어쩔 수 없었다.

같은 시각, 소씨 집안.

집에 돌아온 양다인은 소백중이 거실에 앉아 티브이를 시청하는 것을 보고, 간단히 인사를 건넨 뒤 방으로 올라갔다.

소백중이 막 입을 열어 양다인을 부르려 했지만, 그녀는 이미 계단에서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그 모습에 소백중은 미간을 찌푸렸다.

‘저 아이가 요즘 왜 이렇게 허둥대는 거지? 말을 붙이려 해도 어느새 사라져 보이지도 않고.’

소백중은 도우미에게 티비를 끄라고 얘기한 뒤, 양다인을 찾아 얘기라도 나눠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몸을 일으켰다.

그때 방으로 돌아온 양다인은 제일 먼저 주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참 뒤에야 주원이 전화를 받았고, 양다인은 약간 투정 부리듯 입을 열었다.

“전 또 주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