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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나 쫓아내지 마세요

정유준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게 꼭 내 아이라는 보장은 없잖아. 나랑 만날 때 다른 남자랑 관계를 가졌던 거 잊은 건 아니지?”

유준의 말에 양다인은 얼굴이 굳어진 채 말까지 더듬었다.

“유준 씨, 미, 미안해요.”

“사과받으러 온 거 아니야.”

유준의 미간에 약간 짜증이 묻어났다.

“네 요구 들어줄게.”

그 말에 양다인은 두 눈을 빛냈다.

“정말요? 정말 내가 희민이를 돌봐도 돼요?”

유준은 계속 양다인을 살폈다.

‘대체 원하는 게 뭘까?’

유준은 차가운 어조로 입을 열었다.

“변호사를 통해 계약서 작성해서 보낼게. 희민이가 완쾌되는 동안 네가 약간이라도 불리한 행동을 한다면, 내 손으로 직접 너를 경찰서로 끌고 갈 테니까!”

양다인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절대 그럴 일 없어요. 정말이에요…….”

그러면서 퉁퉁 부은 눈으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나 정말 후회 많이 했으니까, 이번에 반드시 제대로 희민이를 돌볼게요.”

양다인의 그런 모습에도 유준은 그저 혐오감만 느꼈다.

하지만 지금 유준은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양다인이 유일한 골수를 내주지 않을 거니까.

“나도 조건이 있어요.”

양다인은 눈물을 훔치며 낮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

“희민이가 완쾌될 때까지 나 쫓아내지 마세요.”

“난원에 들어올 생각이야?”

유준이 미간을 찌푸리며 묻자 양다인은 입술을 깨물었다.

“아니에요. 유준 씨도 원하지 않는다는 거 알아요. 그저 희민이가 완쾌될 때까지만 나 쫓아내지 않으면 안 돼요?”

양다인이 알아본 결과 골수 이식 후 적어도 한 달 동안은 무균실에 머물러야 했다.

나중에 상황이 좋아지면 빨리 퇴원할 수 있지만, 퇴원 후에도 약물 치료를 받게 되면 적어도 반년은 걸릴 것이다.

반년 동안 성심성의껏 희민을 보살피면 유준의 신뢰를 얻는 데 충분한 시간이다.

‘그때 주원 씨를 도와 정유준을 쓰러뜨리면 사모님 자리는 바로 내 것이 되겠지.’

유준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계약서에 사인하면 1년 뒤에는 반드시 희민이 곁을 떠나야 할 거야. 내가 변호사한테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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