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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1화 조건부터 말해 봐

하영은 어깨 위에 올려진 양다인의 손을 뿌리쳤다.

“여기서 가식 떨지 말고 할 말 있으면 알아듣게 얘기해!”

“내가 할 얘기가 뭐가 있겠어?”

양다인은 손을 거두고 하영에게 뿌리쳐져 얼얼한 손등을 매만졌다.

“그냥 정유준 씨는 평생 내 남자라고 얘기해 주는 거야. 너는 유준 씨뿐만 아니라 주원 씨도 얻지 못할 거야!”

하영은 피식 웃었다.

“사랑이 참 넘치시네. 넌 아무나 올라탈 수 있는 대중교통이냐?”

그 말에 양다인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강하영, 나한테 예의를 갖춰. 아니면 네 아들도 잘 지내지 못할 거니까!”

“맞는 게 겁나지 않으면 어디 마음대로 해 봐.”

양다인의 눈가에 공포감이 스치더니 몸을 곧게 펴고 하영을 향해 코웃음을 쳤다.

“너랑 쓸데없는 얘기하고 싶지 않아!”

말을 마친 양다인은 그대로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갔고, 그녀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하영의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

하영은 정유준이 왜 또 양다인을 만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희민이가 받은 고통이 아직도 부족해?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데? 만약 양다인이랑 다시 만날 생각이면 아들을 내게 돌려줘야지!’

하영은 화를 꾹 억누르고 몇 번 심호흡을 한 뒤에야 레스토랑에 들어섰다.

3012 룸.

하영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룸에는 중년 부부가 앉아 있었다.

하영은 송유라를 한 번 바라보고 곁에 있는 남자 얼굴에 시선을 돌렸는데, 어딘지 소예준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화해 보이는 겉모습은 친해지기 쉬운 사람처럼 보였다.

송유라는 하영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얼른 자리에서 일어섰다.

“강하영 대표님, 오셨네요.”

하영도 웃으며 대답했다.

“오래 기다리셨죠?”

문을 닫고 하영은 유라 곁에 앉았다.

“이렇게 초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송유라는 우아한 동작으로 하영에게 물을 따라주었다.

“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추가 비용을 더 받지 않은 것만으로도 우리가 고맙죠. 소개할게요, 곁에 있는 이 사람은 제 남편이에요.”

하영은 남자를 바라보며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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