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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0화 결국 나를 용서하잖아

‘안색도 안 좋고, 누렇게 변한 얼굴을 보면 엄마가 많이 놀라시겠네.’

희민은 손을 내리고 세면대에 기댔다.

‘대체 언제면 완치될 수 있을까? 언제까지 기다려야 골수 이식을 받을 수 있지?’

희민은 엄마가 보고 싶었다. 그리고 매일 너무 힘들다고 얘기해 주고 싶었다.

약물 치료로 인해 아무 것도 넘기지 못 하고 저녁에는 의식마저 흐릿해지는 것 같았다.

그래도 유준이 걱정할까 봐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사실은 너무 힘들었다.

희민의 눈에 뿌옇게 물안개가 차오르고 손을 들어 화장실 문을 열었다.

문을 조금 열었을 때 의사 선생님의 말이 들려왔다.

“대표님, 백혈구 수치가 많이 올랐으니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골수 이식만 하면 금방 나을 겁니다.”

“골수를 이식하고 약물 치료는 계속 받아야 합니까?”

“아니요. 하지만 골수 이식을 받기 전까지는 계속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과정이 많이 고통스럽고 꼭 완치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거든요.”

유준은 침묵을 지켰다.

“네, 일단 나가보세요.”

의사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인 뒤 병실을 나섰고, 희민은 벽에 기댄 채 언제 나갈지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지금은 유준의 얼굴을 마주하기 어려웠다. 이미 바쁜데, 희민 때문에 더욱 힘들어 보였기 때문이다.

한참 뒤에 희민은 휴대폰 벨소리를 듣게 되었다. 곧이어 희민의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목소리가 전해졌다.

“유준 씨, 드디어 나한테 전화를 주네요.”

유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얘기했다.

“만나서 얘기해.”

“괜찮으면 오늘 저녁에 만나는 건 어때요?”

“좋아, 내가 위치 보내줄게.”

“네, 기다릴게요.”

희민은 고통스운 표정으로 눈을 감았는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그는 그 여자가 골수를 내놓을 때까지 꾹 참아야 했다.

건강해진 몸으로 엄마를 다시 만나고 싶으니까.

저녁.

송유라가 레스토랑 위치를 보내왔다. 하영은 애들을 집에 데려다준 뒤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20분 뒤 하영은 레스토랑 앞에 주차를 마치고 들어가려 할 때 뒤에서 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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