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 제477화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니니까

공유

제477화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니니까

작가: 라나리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사고를 낸 사람은 찾았어?”

“어젯밤에 경찰서에 다녀왔는데…….”

하영이 입을 열려던 순간 입구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모두가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간호사가 진석을 데리고 들어왔고, 하영은 하려던 말을 삼켰다.

하영은 예준을 향해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는 눈빛을 보냈고, 예준도 고개를 끄덕인 뒤 부진석을 바라보았다.

“몸은 좀 어때요?”

진석이 웃으며 답했다.

“많이 좋아졌어요. 처음부터 큰 문제는 없었거든요.”

“아침 챙겨왔으니까 일단 와서 먹어.”

진석은 스스로 휠체어를 밀며 다가왔다.

“마침 검사 끝나고 구내 식당 가려던 참이었는데, 갈 필요가 없겠네.”

“진석 아빠.”

세희가 진석의 곁으로 돌아와 담요로 덮인 두 다리를 응시하며 인사를 건네자, 그가 고개를 들어 세희를 바라보았다.

“세희야, 왜 그래?”

“진석 아빠는 머리를 다쳤는데 왜 휠체어에 앉아 있어요?”

진석이 웃으며 담요를 들추고 붕대가 감긴 발목을 보여줬다.

“다친 발목이 부어서 지금은 휠체어가 회복에 도움이 되거든.”

하영은 깜짝 놀라 몸을 일으키며 입을 열었다.

“어제는 왜 얘기 안 했어?”

“괜히 너까지 걱정시킬 필요 없잖아.”

진석이 시선을 거두여 말을 이었다.

“회사 일로도 충분히 바쁘잖아.”

하영은 한숨을 내쉬며 몸을 숙여 진석의 상처를 살피려 했지만, 진석은 담요를 다시 덮어버렸다.

“걱정하지 마, 곧 괜찮아 질 거야.”

하영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진석을 보며 물었다.

“또 숨기는 건 없지?”

진석은 짐짓 생각하는 척했다.

“아마 없겠지?”

하영은 진석의 행동에 웃음을 터뜨렸다.

“됐어, 묻지 않을게.”

그러자 진석도 웃으며 얘기했다.

“괜히 마음에 담아두지 마. 또 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다고 생각하지도 말고…….”

진석과 하영이 얘기하고 있을 때 예준은 눈을 들어 그를 응시했다.

‘지금 하영을 위로하는 거야, 아니면 자책이라도 하게 유도하는 거야?’

진석이 휴식을 취하고나서야 하영은 예준과 함께 아이들을 데리고 병실을 나섰다.

병원에서 나와 차에 오른 뒤 예준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478화 성실하게

    “김제도 나름 큰 도시라 인간관계도 어떻게 엮였는지 모르니까 소문이 퍼지는 것도 정상이지.”예준은 그래도 뭔가 이상했다.어찌 되었든 100주년 기념행사는 결정되기 전까지는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했기 때문이다.‘부진석은 정말 간호사한테서 그 사실을 알았을까?’예준은 얼른 그 생각을 떨쳐냈다.“100주년 파티에 어떤 계획이라도 있어?”“맞아. 여전히 양다인에 관한 일이지 뭐. 이번 100주년 파티 때 공개할 생각이야.”하영이 말을 이었다.“두 번까지 실패했는데 세 번째도 실패할 거라고 믿지 않아.”“그러길 바랄 수밖에.”예준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양다인은 정말 운이 좋다고 할 수밖에.”하영이 피식 웃었다.“아무리 운이 좋아도 본인이 저지른 일은 언젠가 모든 사람이 알게 될 거야.”병원.시원은 서류를 하나 챙겨 유준을 찾아왔다.희민이 잠든 것을 보고 서류를 건네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대표님, 이건 성훈과 그 직원이 지난 4개월간의 통화 기록입니다. 수상한 부분은 전부 표기해 놨습니다.”유준은 자료를 받아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성훈의 통화기록을 확인하던 유준이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빨간 펜으로 표시된 번호는 확인해 봤어?”“네, 전부 없는 번호였습니다.”“이 번호들은 모두 먼저 걸려 온 건데 통화 시간이 3분을 초과하지 않았어.”“네, 대표님. 우리가 조사할 것을 미리 알고 일부러 인터넷 어플로 전화를 걸었던 것 같습니다. 없는 번호라 저희도 IP로 찾을 수 없었고, 다른 직원도 마찬가지였습니다.”유준은 자료를 다시 시원에게 건넸다.“사람은 데려왔어?”시원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지금 사무실에 있는데 지금 가실 겁니까?”유준은 노트북을 닫고 몸을 일으켰다.“너는 여기서 희민이 지키고 있어.”“네.”5분 뒤.유준이 병원 사무실에 도착하자 김호진이 공손하게 입을 열었다.“대표님, 사람은 안에 있습니다.”말을 마친 김호진은 문을 열었다.유준이 사무실로 들어서자 안에는 의자에 묶인 직원이 바로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479화 제 아들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어요?

    “나랑 심리전을 하시겠다?”유준이 싸늘한 어조로 물었다.“대표님, 차라리 직접 말씀해 주세요!”유준은 피식 웃고 휴대폰을 꺼내 허시원에게 전화를 걸었다.“가족들 전부 찾아서 데려와.”말을 마친 유준이 전화를 끊고 직원을 바라보자, 직원은 여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심리 소질이 좋은 거야, 아니면 정말 모르고 있는 거야?’30분 뒤.경호원이 두 사람을 데리고 사무실로 들어왔다.직원이 의자에 묶여있는 것을 보자 들어온 노부인과 여자아이의 얼굴이 창백해졌다.“한성아!”“아빠!”노부인과 여자아이는 놀란 얼굴로 앞으로 다가갔다.“한성아, 대체 무슨 잘못을 저지른 거야?”한성은 고개를 저었다.“어머니, 저도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모르겠어요!”노부인은 의자에 앉아 강한 카리스마를 지닌 남자를 돌아보며 물었다.“사장님, 제 아들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어요?”유준은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턱을 받치고 입을 열었다.“그건 아드님한테 직접 물어보시죠.”“대표님, 지금 어머니와 제 딸도 여기 있잖아요. 저는 대표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정말 모릅니다.”유준이 낮게 깔린 어조로 물었다.“최근에 큰 금액을 이체한 적 없어?”“큰 금액이요?”한성은 노부인을 돌아보며 물었다.“어머니, 제 은행카드는 전부 어머니한테 있잖아요. 요즘 돈을 이체한 적 있어요?”“아니!”노부인은 유준과 한성의 얼굴을 번갈아 보며 입을 열었다.“네 카드는 전부 통장에 보관돼 있고, 한 푼도 다친 적 없어.”한성은 유준을 보며 입을 열었다.“대표님, 보십시오……, 우리는 정말 아무것도 모릅니다…….”“최근에 낯선 전화를 받은 적 없어?”한성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이상한 전화를 받았던 것 같아요. 받으면 이상한 잡음만 들려왔는데 한 달에 몇 번은 그런 전화를 받았습니다.”유준은 눈을 가늘게 떴다. 한성을 보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정말 억울하게 이용만 당한 건가?’아크로빌, 오후 5시.하영은 문소리에 잠시 일을 멈췄다.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480화 아직 나한테 경계심을 품고 있거든

    “양다인이 너랑 정유준을 서로 싸우게 하고 구경하고 있다는 거야?”인나는 깜짝 놀라 물었다.“어떻게 그렇게 뻔뻔할 수 있어?”“아니.”하영은 고개를 저었다.“구경하려는 게 아니라 그 일로 정주원의 신임을 얻으려는 거야.”인나는 미간을 찌푸렸다.“그러니까 양다인이 지금 정주원의 실력과 재력으로 너랑 정유준 사이를 이간질하려 한다는 거야?”하영은 이마를 문지르며 얘기했다.“지금 두 가지 가능성이 있어. 하나는 정유준, 하나는 양다인과 정주원.”“하영아, 양다인과 정주원이 연락하고 있다는 증거 있어?”우인나가 물었다.“없어.”하영은 물컵을 들고 말을 이었다.“하지만 어떻게든 증거를 찾을 거야.”인나는 책상에 엎드려 피곤한지 하품을 했다.“에고, 정말 일이 끊이질 않는다니까…….”하영은 인나를 바라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인나야, 너 요즘 자주 피곤해하는 것 같은데, 요즘 밤 생활도 즐기지 않지?”인나는 눈을 드리우고 답했다.“아마 너무 바빠서 그럴 거야. 맨날 잠이 부족한 느낌이야.”하영은 침묵을 지켰다.“너 요즘 생리 언제 했어?”“생리 주기가 늘 일정하지 않거든.”인나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눈을 감았다.“절대 임신은 아닐 거야.”하영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너 현욱 씨랑 피임은 했어?”하영의 물음에 인나는 침묵을 지키다가 한참 뒤에 갑자기 몸을 일으키고 고개를 번쩍 들었다.“아니!”“요즘 입맛은 어때?”하영이 불안한 마음에 추궁하기 시작했다.“혹시 속이 메슥거리거나 그런 적은 없었어?”“없어. 하지만 예전보다 확실히 식욕이 왕성해졌어!”하영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그럼 나도 잘 모르겠어. 나 임신 초기에는 입덧을 했거든. 그래도 병원에 가서 검사라도 받아 봐. 어떤 상황이든 미리 대비하는 게 좋지.”하영은 다시 책상에 엎드렸다.“그래, 시간 나면 가 볼게.”인나의 말이 끝나자마자 하영의 휴대폰이 울렸다.정주원한테서 온 문자인 것을 보고 하영과 인나는 서로를 바라보았다.하영이 휴대폰을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481화 상관하지 마세요

    하영은 주원과 쓸데없는 얘기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저한테 문자를 보낸 목적이 뭔지 바로 얘기하시죠.”하영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 주원은 아무 말도 없이 그저 웃으며 손을 들어 종업원을 불렀다.“여기 커피 한 잔 부탁해요.”“커피 안 마셔요.”하영이 거절했다.“레몬물이면 돼요.”“네.”주원이 웃었다.“그렇게 빨리 가고 싶어요?”하영은 담담한 표정으로 주원을 바라보았다.“지금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거든요. 이제는 얘기할 수 있겠죠?”주원은 웃으며 커피를 마셨다.“이해 못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제가 찾지 않으면 먼저 연락이 없더군요.”“정주원 씨.”하영이 진지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저 매일 바쁘다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나한테 MK 공장 운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다만 이 일은 강하영 씨가 협조해 주셔야 할 수 있는 일이거든요.”“어떤 방법이요?”하영이 물었다.“만약 고객들 손에 들어간 제품에 하자가 있다면, 아무리 디자이너를 청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그런 떳떳치 못한 수단으로 MK를 이겨서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더 좋은 방법이라도 있다는 말인가요?”주원이 되물었다.“회사 일은 제가 알아서 할 테니까 주원 씨가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다른 용건 없으면 먼저 일어날게요.”하영은 가방을 챙겨 자리를 떠나려 했는데, 그때 주원이 천천히 한 마디를 내뱉았다.“보아하니 정유준에 대한 원망이 깊지 않은 가 봐요.”하영의 손이 멈칫하더니 이내 주원을 바라보았다.“아무리 미워도 평생 양심에 찔릴 만한 일은 하고싶지 않거든요! 그리고 정유준의 능력으로 뒤에서 일을 꾸민 사람 정도는 금방 찾아낼 수 있을 거예요. 제가 그런 방법으로 그를 해치는 건 동시에 나 자신을 해치는 것과 마찬가지니까요.”하영은 아직 주원이 파놓은 함정에 걸려들 정도로 멍청하지 않았다.주원의 속셈이라면 잘 알고 있었다. 만약 하영이 정유준에게 들통날 위기에 처하게 되면 또 주원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482화 대표님과 얽히지 않게 할게요

    정주원이 떠나자마자 종업원이 레몬물을 가저댜 주었다.하영은 물을 몇 모금 마셨지만 주원이 그녀에게 일으킨 역겨운 감정을 덮지 못했다.같은 시각.유준은 경찰서 앞에서 차에서 내쳤다.경찰서 국장님은 유준을 보자마자 마중 나왔다.“정유준 대표님, 오랜만입니다!”국장님이 열정적으로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자 유준도 그의 손을 잡으며 입을 열었다.“번거로우시겠지만 사고낸 사람을 데려와 주실 수 있겠습니까?”“번거롭긴요. 데리러 가라고 했으니까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유준은 고개를 끄덕였다.“다음에 제가 차 한잔 대접하겠습니다.”“괜찮습니다, 대표님.”두 사람이 두어 마디 나눴을 때 한 형사가 성훈을 데리고 나왔다.성훈은 유준을 보자마자 순식간에 몸이 굳어버렸고 앞으로 다가와 겁에 질린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대, 대표님.”유준은 그를 힐끗 쳐다보고 다시 국장님을 바라보았다.“감사합니다. 잠시 둘이서 얘기 좀 나눌게요.”“편할 대로 하세요.”국장님이 웃으며 답하자 유준은 성훈을 데리고 차에 올랐다.차 문이 닫기자 성훈은 바로 유준의 몸에서 풍기는 압도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성훈의 심장이 쿵쾅거리고, 감히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자리에 앉아있었는데 등에는 식은 땀마저 맺기 시작했다.유준은 좌석 옆에 있는 팔걸이에 손을 올리고 싸늘한 어조로 물었다.“네가 직접 얘기할래, 아니면 내가 물어볼까?”유준을 따라 일한 시간이 꽤 길었기에 거짓말을 한 결과가 어떨지 잘 알고 있었다.목숨과 돈 중에서 성훈은 목숨을 선택하기로 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대, 대표님. 어떤 사람이 저한테 26노3591 차량을 박박기만 하면 2억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조심해서 사람은 살려 두라고 했습니다.”유준은 싸늘한 눈빛으로 성훈을 쳐다보며 물었다.“빠진 게 있지 않아?”그러자 성훈은 침을 꿀꺽 삼켰다.“상대방은 어떻게든 강하영 씨한테 대표님이 분부한 일이라고 은밀하게 알리라고 했습니다.”유준은 피식 웃었다.“나 화나게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483화 저한테 상처주지 않을 거죠?

    시원은 말을 마치고 시동을 걸었다.유준의 시선이 어두운 도로 위로 향했는데, 무력함과 공허함이 그를 옭아매는 것 같았다.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놨어도, 결국 그 돈으로 아들을 구할 수는 없었다.명품 그랜드 캐슬.주원이 별장으로 돌아오자 도우미가 얼른 슬리퍼를 꺼냈고, 주원이 무덤덤하게 물었다.“일어났어?”“아직이요. 이번엔 약효가 세기 때문에 잠깐 동안은 깨어날 수 없을 겁니다.”도우미의 대답에 주원은 외투를 벗으며 입을 열었다.“애들을 데려와.”“네, 도련님.”위층에 있는 방에서 양다인은 비몽사몽한 상태로 누워있었는데, 아무리 눈을 뜨고 싶어도 눈이 떠지지 않았다.양다인은 마치 소용돌이에 빨려들어가는 것 같은데 몸을 뺄 힘이 없었다.달칵-그때 문이 열리는 동시에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더니 주원의 목소리가 흐릿하게 들려왔다.“다인 씨?”주원이 부드러운 어조로 양다인의 이름을 불렀다.양다인은 손가락을 움직이며 대답하고 싶었지만, 유준의 차가운 시선은 방금 움직인 그녀의 손가락으로 향했다.주원은 허리를 굽혀 양다인의 가느다란 손을 잡았다.“어떻게 깨어날 수 있어요?”유준의 어조엔 약간 아쉬움마저 담겨있는 것 같았다.양다인은 무슨 말인지 잘 알아들을 수 없었고, 머리속이 웅웅 울리는 것 같았다.하지만 그녀는 주원이 지금 자기 손을 어루만지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양다인이 안심하고 있을 떄 주원이 다시 입을 열었다.“잘 자요. 저녁에는 깨면 안 돼요.”양다인은 그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주원 씨, 그게 무슨 뜻이죠?’“여봐라.”주원이 사람들을 부르자 곧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고, 도우미가 문앞에서 물었다.“대표님, 무슨 분부라도 있으십니까?”주원은 양다인의 손을 놓으며 입을 열었다.“약을 더 투약하도록 해.”“알겠습니다!”‘약이라니?’그 의문이 양다인의 머릿속에서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곧 병이 부딪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누군가 그녀의 팔을 잡고 따끔한 고통이 팔에 전해졌다.양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484화 내가 대신 양다인을 떠볼게

    주원의 말에 양다인은 그제야 안심하고 그의 입술에 가볍게 입맞춤을 했다.“고마워요, 주원 씨. 그럼 먼저 집에 돌아갈게요.”양다인은 세수를 하고 명품 그랜드 캐슬을 떠났다.소백중네 집에 도착한 양다인은 마침 집을 나설 준비를 하던 희원과 마주쳤다.양다인은 희원의 앞을 가로막았다.“지금 그쪽은 어떻게 됐어?”희원은 양다인을 힐끗 쳐다보고 답했다.“유준 오빠가 골수를 아직 찾지 못했다고 얘기해 줬잖아.”그러자 양다인이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어제는 나한테 문자 보내지 않았어!”“문자가 없으면 별다른 상황이 없다는 뜻이잖아. 매일 문자 보내는 게 귀찮지 않아?”양다인은 희원한테 바짝 다가갔다.“나랑 얘기할 때 태도 똑바로 하는 게 좋을 거야!”희원은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꾹 참았다.“감시하지 말까? 그런 게 아니라면 비켜!”“수작 부릴 생각하지 마!”양다인은 말을 마친 뒤 구두를 또각거리며 별장으로 들어갔고, 희원도 화를 내며 병원으로 향했다.희원이 금방 떠났을 때, 마침 서민희가 소백중을 부축해 뒷마당에서 정원으로 걸어나왔다.그리고 희원의 차가 출발하는 것을 보고 소백중이 미간을 찌푸렸다.“희원이는 요즘 왜 자꾸 밖으로 싸돌아다니는 거야? 혹시 취직했어?”“아버님, 희원이 아직 출근 안 해요. 아마 무슨 일이라도 있겠죠.”“요즘 사회가 얼마나 복잡한데. 절대 아무데나 돌아다니지 않게 잘 지켜봐.”서민희가 웃으며 답했다.“아버님, 희원이는 제가 잘 지켜 볼게요. 다만 다인이 나이도 이제 어리지 않은데 아버님이 잘 돌봐주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서민희는 소백중을 일깨워줬다.“그래, 네 말이 맞아. 다인이 어제 또 집에 안 들어왔지?”“아버님, 너무 화내지 마세요. 제대로 얘기하면 되죠.”소백중은 미간을 찌푸렸다.‘요즘 대체 뭐하러 다니는지 따라가 확인해 봐야겠어!’병원.유준이 희민을 데리고 수액을 맞고 있을 때 현욱이 병실로 들어섰다.유준은 현욱을 한 번 쳐다보고 희민의 손을 이불 안에 넣었다.“최대한 좀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485화 저를 탓하지 마세요!

    “어떻게 할 셈이야?”현욱은 어깨를 으쓱했다.“그것까지는 신경쓰지 마. 아무튼 결과만 기다리고 있어.”유준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만약 양다인한테 골수가 있다면 가격부터 흥정해 봐.”“어떻게 얘기할지 나도 잘 아니까, 안심하고 나한테 맡겨 봐.”“그래.”오후.현욱은 양다인에게 전화를 걸었고, 두 사람은 병원 앞에 있는 카페에서 만났다.선글라스를 끼고 카페에 들어선 양다인은 현욱을 발견하고 다가오기 시작했다.현욱은 양다인을 보고 밖에 있는 날씨를 확인했다.“흐린 날씨에 왜 선글라스를 꼈어요?”그러자 양다인은 자리에 앉으며 우울한 말투로 답했다.“요즘 희민이 일 때문에 잠을 좀 설쳤거든요.”현욱은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혐오감이 일었다.‘그대 희민을 때리고 욕할 때도 죄책감 하나 없어 보였는데, 이제 와서 좋은 사람인 척하려고?’현욱은 애써 침착을 유지하며 양다인을 살폈다.“말 돌리지 않을게요. 혹시 희민이와 일치한 골수를 갖고 있습니까?”양다인은 고개를 들어 선글라스를 통해 현욱을 바라보며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그걸 어떻게 알아요?”“가격 얘기해 봐요.”현욱은 양다인과 쓸데없는 얘기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돈은 필요없어요!”양다인은 갑자기 감정이 격해지기 시작했다.“그저 희민이를 만나고 싶어요. 그 아이가 건강해질 때까지 옆에서 보살펴 주고 싶어요.”현욱은 미간을 찌푸렸다.“예전에 희민을 어떻게 대했는지 잊은 건 아니죠?”갑자기 눈물이 양다인의 두 뺨을 타고 흘러내렸고, 그녀는 티슈를 꺼내 눈물을 닦았다.“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아이한테 너무 미안해요. 그래도 어려서부터 제 손으로 키운 아이잖아요. 아무리 혈연 관계가 없다고 해도 모자지간으로 지내왔는데 제발 한 번만 희미이를 만나게 해주세요.”현욱은 양다인의 이런 태도에 반감을 느꼈다.‘예전에는 뭐 하다가 이제와서 이런 쓸데없는 얘기를 하는 거야?’“양다인 씨.”현욱은 인내심 있게 말을 이었다.“지금 한 가지 선택밖에 없어요. 바로 가격을 정하고

최신 챕터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9화 미래를 향해

    시현은 아파서 이를 악물었다.“알았어, 알았어. 공주님 제발 살려주세요!!”세희는 그제야 흐뭇하게 손을 거두었다.“참, 지난번에 말한 그 사건 말이에요, 언제 해결하러 갈 거예요?”“시간이 좀 더 지나면.” 시현이 말했다. “네 몸은 아직 완전히 나아지지 않았으니까, 지금 계속 바쁘게 움직이면 안 돼. 만약에 저쪽에도 이런 악독한 귀신이 있다면, 너 또 상처를 입을지 몰라. 난 이미 죄책감 때문에 너와 결혼을 해서 평생 챙겨주고 싶으니까, 또 그런 일이 생긴다면, 나 정말 방법이 없어.”세희는 웃으며 말했다.“내가 언제 시현 오빠와 결혼한다고 했어요?”“쳇.” 시현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내가 뭐가 어때서? 나도 어깨가 넓고 근육이 있는 미남이라고! 인기가 얼마나 많은데.”세희는 말문이 막혔다.‘정말 뻔뻔하네. 아무렇지 않게 자신을 칭찬하다니.’세희는 숨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시현 오빠.”“응?”“내가 지금 귀신을 잡는 일을 종사하고 있잖아요. 그러니 난 사실 아주 좋은 신붓감은 아니에요. 눈치 없는 귀신들이 가끔 날 찾아와서 귀찮게 할 수도 있으니까요. 난 인우와 반대로, 팔자에 음기가 가득 찼거든요.”“그러면 어떻게 되는데?”“7월 중순이 되면 많은 귀신들이 날 찾아올 거예요. 그럼 난 일이 잘 안 풀리거나 심지어 다칠 수도 있거든요.”“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만약 우리가 함께 한다면, 그 귀신들은 심지어 시현 오빠를 귀찮게 할 거예요.”“그래서, 이것 때문에 네가 최고의 신붓감이 아니란 거야?” 시현은 말을 마치고 웃으며 말했다. “이까짓 일로 내가 물러설 수 있을 것 같아? 세희야, 너도 날 너무 얕본 것 같아.”“그때 가면 나 때문에 모든 일이 잘 안 풀릴 텐데, 그게 두렵지도 않아요?” 세희는 시현에게 물었다.시현은 입술을 구부리고 웃었다.“넌 우빈이를 그렇게 좋아하는데, 우빈에게 영향을 미치는 건 하나도 두렵지 않은 거야? 세희야, 넌 날 뭘로 보고. 설령 그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난 두렵지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8화 소고기

    시현과 인우는 비록 귀신을 보지 못했지만, 지금 검은 연기가 자신의 앞에서 천천히 흩어지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인우는 세희를 바라보며 물었다.“누나, 지금 어떻게 된 일이에요?”세희는 몸을 돌려 말했다.“그 귀신은 환생하고 싶지 않아서 이미 죽었어.”“귀신이 죽었다고?” 시현이 물었다.“이 세상에서 사라졌다는 뜻이야?”세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사방을 바라보았다.“캐리 아저씨, 이제 그 여섯 명의 귀신을 좀 잡아주세요.”캐리는 고개를 끄덕였고, 불과 몇 분 만에 겁에 질린 그 귀신들을 세희의 앞으로 데려왔다.세희는 그들을 바라보며 물었다.“당신들은 그 처녀귀신과 같은 선택을 할 건가요? 아니면 나와 같이 서낭당에 갈 건가요?”“서낭당에 갈래요!”“우리는 그 여자의 협박을 받아서 여기에 갇힌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벌써 떠났을 텐데!”“죽어도 우리를 괴롭히려 하다니! 우리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이 귀신들은 그 처녀귀신이 사라진 후, 불평하기 시작했다.세희는 그들의 원망을 듣고, 마음속에 분노가 치솟았다.“지금 그 처녀귀신을 비난할 면목이 있는 거예요?!”세희는 노발대발하며 말했다.“당신들을 죽인 것은 그 여자의 잘못일지라도. 당신들은 자신에게 그 어떤 책임도 없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만약 당신들이 그 여자를 괴롭히지 않았다면, 오늘처럼 귀신으로 되어 이곳에 갇히지 않았겠죠!”“풉.” 한 여자 귀신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에게 책임이 있다고요? 그 여자는 늘 자신의 성적을 가지고 남을 비웃었어요. 그러지만 않았어도 우리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았을 텐데.”세희는 이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남의 성적이 우수해서, 당신들은 또 그 사람을 따라잡을 수 없어서, 그걸 자랑이라고 생각했던 거예요? 정말 불쌍하네요! 이 세상에 당신들 같은 질투심이 강한 쓰레기가 없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안심해요, 당신들은 다음 생에도 이번 생에 지은 죗값을 치러야 하니까!”귀신들은 세희가 한 말에 화가 났지만, 캐리와 인우 때문에 화가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7화 그 소원 들어줘요

    “말이 쉽지!” 처녀귀신은 화가 나서 말했다.“날 죽인 그 사람들은 비록 귀신이 되었지만, 나도 그들이 환생하지 못하게 붙잡아둬야 한단 말이에요!”세희는 눈살을 찌푸렸다.“그 여섯 명의 학생들이 당신을 죽인 사람이었어요?”“그렇지 않으면 내가 왜 그들을 죽였을 것 같아요??”“그 사람들 찾아 복수를 한 이상, 이제 그만 그들을 놓아줘요. 이렇게 자신을 괴롭혀가며 그들을 붙잡고 있을 필요가 더 있을까요?”“그럴 순 없어요! 이렇게 쉽게 환생을 하라고 하는 건 너무 말이 안 되니까!!”처녀귀신이 노발대발했다.세희는 웃었다.“당신은 집념이 너무 커서 줄곧 이곳에 갇혀 있는 거예요. 영원히 자신의 고통으로 자신을 괴롭히고 있잖아요. 만약 내려가서 벌을 받고 환생하여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난다면, 이것 또한 자신의 과거를 내려놓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니겠어요?”“이렇게까지 날 가르칠 필요 없어요!”처녀귀신이 말했다.“오늘 당신들이 죽든지, 아니면 내가 죽든지, 둘 중 하나 선택하자고요!”말을 마치자, 처녀귀신은 세희를 향해 공격하려 했다.세희는 바로 인우를 부르려고 했고, 이때 갑자기 어두운 그림자 하나가 스쳐 지나갔다.빠른 속도로 달려온 캐리는 즉시 그 처녀귀신을 먼 곳으로 밀어냈다.“좋은 말로 타일러도 듣지 않고, 심지어 세희에게 손을 대려고 하다니. 오늘 사라질 준비를 하는 게 좋겠어!”캐리는 차가운 목소리로 붉은 옷을 입은 처녀귀신에게 말했다.“그게 뭐가 무섭다고.” 처녀귀신이 소리를 질렀다. “나도 이젠 지긋지긋해요! 이 더없이 더러운 세상! 내 부모님은 내가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그들의 돈을 받고 바로 이 일이 없던 걸로 하자고 했어요. 내 오빠는 심지어 그들이 부자라는 것을 알고, 그들을 친구로 여겼고요! 환생할 게 뭐가 더 있겠어요? 환생해도 이렇게 더럽고 추악한 세상을 마주해야 하니까, 차라리 날 죽여요. 더 이상 이 징그러운 세상을 보고 싶지 않으니까!”처녀귀신의 말을 듣고, 캐리는 바로 손을 써서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6화 누나를 지켜주고 싶어요

    세희가 이렇게 말하자, 세준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저녁 무렵, 인우는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세희가 이미 집에 있는 것을 보았고, 무척 흥분해하며 달려갔다.“누나, 돌아왔어요?” 인우는 싱글벙글 웃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어때요, 다 나은 거예요?”세희는 의미심장하게 인우를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인우야, 오늘 저녁에 나 좀 도와줘.”“그래요.” 인우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학교에 가는 거 맞죠?”세희는 의아하게 인우를 바라보았다.“뭐야? 너 이제 무섭지도 않는 거야?”인우는 미소를 천천히 거두었다.“누나, 귀신은 무섭지만, 난 누나가 더 이상 그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요. 그때 누나가 그렇게 고생하는 것을 보면서, 난 그날 정말 학교로 달려가서 그 귀신들을 죽이고 싶었어요. 그러나 시현 형이 누나의 생각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억지로 참고 가지 않았던 거예요.”세희는 뿌듯해하며 인우의 머리를 어루만졌다.“우리 인우 다 컸네. 누나를 걱정할 줄 다 알고.”인우는 세희의 손을 잡고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누나, 난 줄곧 누나를 걱정하고 있었어요. 다음에 이런 위험한 일을 하러 간다면, 꼭 나 데리고 가면 안 돼요? 난 누나를 지켜주고 싶어요.”“그래! 저녁에 우리 가족들 함께 밥을 먹은 후에 바로 출발하자!”“좋아요!”저녁에 하영과 유준 그리고 희민이 돌아왔다. 세희가 이미 퇴원한 것을 보고, 세 사람은 기뻐해하며 그녀를 에워싸고 수다를 떨었다.저녁을 먹은 다음, 하영은 세희를 데리고 위층에 가서 간단하게 몸을 씻어주고서야 세희를 보냈다.문을 나서자마자, 세희는 시현이 그의 포르쉐와 함께 집 앞 정원에 있는 것을 보았다.세희와 인우는 의아함을 느끼며 시현을 쳐다보았다.세희가 먼저 물었다.“여긴 어쩐 일이에요?”시현은 별장을 바라보았다.“세준이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나한테 연락했지 뭐. 네 기사 되어 달라고.”“우리 집에 기사가 없는 것도 아닌데. 그러면 시현 오빠가 너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5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니까

    “그래, 우빈아, 넌 15년 동안 세희를 좋아했고, 또 세희를 위해 많은 것을 바쳤지. 하지만 그거 알아? 세희는 아주 이성적인 사람이야. 세희가 만약 무슨 일을 알고 싶다면, 바로 감정 속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호흡이 흐트러진 우빈은 시현을 바라보며 다시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알아요.” 우빈이 대답했다.“세희는 그 누구보다도 감성적이고 또 이성적이죠.”“그럼 만약 세희가 정말 날 선택한다면, 넌 어쩔 계획이야?”“그런 건 없어요.”우빈은 솔직하게 말했다.“내가 말했잖아요, 난 세희의 모든 선택을 존중할 거라고. 마찬가지로 다른 걱정 할 필요 없어요. 세희에게 거절을 당했다고 복수를 할 정도는 아니니까요.”시현은 계속 물었다.“그러니까 내가 세희와 함께 하더라도 넌 세희와 계속 친구를 하겠다는 말이야?”우빈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나와 세희는 줄곧 친구였어요. 우리 두 사람이 사귀지 않아도, 앞으로 여전히 사이가 좋은 친구예요. 고 과장님, 세희를 좋아해도 되지만, 내가 세희와 계속 친구로 되는 것을 막을 순 없어요.”시현은 갑자기 웃었다.“그럼 됐어!”우빈은 시현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시현은 엘리베이터 앞으로 가서 버튼을 눌렀다.“난 내가 세희와 사귀면, 넌 불편해서 세희와 연락 끊을 줄 알았거든.”우빈은 말문이 막혔다.“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있어. 이제 세희를 포기하자고. 넌 정말 세희가 필요한 것 같으니까...”말을 하다 시현은 우빈을 힐끗 바라보았다.“네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들은 하지 않겠어. 아무튼 후에 생각해 봤는데, 만약 널 향한 내 개인적인 생각 때문에 세희를 포기한다면, 그건 널 무시하는 것과 같잖아.”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시현은 안으로 들어갔고 우빈도 뒤를 따랐다.두 사람이 나란히 엘리베이터에 서자, 우빈은 잠시 침묵하다 입을 열었다.“그 결정은 틀리지 않았어요. 난 확실히 가족을 모두 잃었지만, 그래도 피와 살이 있는 사람이에요. 이 세상에 나 혼자만이 이런 상황이 아니잖아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4화 나에게 기회를 주면 안 될까?

    시현은 말을 이어받으며 오른손을 들었다.“그때 내 오른손에 피가 가득 묻은 거 있지? 심지어 의사가 네 등의 썩은 살을 모두 베어낸 것을 직접 봤는데, 며칠째 잠을 못 잤어.”“에이, 그건 간단하죠!” 세희는 히죽거리며 말했다.“수면제 처방받으면 편안하게 잘 수 있지 않겠어요?”시현은 웃으며 침대 옆에 쪼그리고 앉았다.“세희야, 날 원망하고 싶지 않아?”“원망이요?” 세희는 시현의 뜻을 잘 몰랐다.“내가 왜요?”시현은 콧등을 긁적였다.“내가 널 데리고 그곳에 가지 않았다면, 너도 이렇게 다치지 않았을 거야.”세희는 눈을 부라리며 시현을 바라보았다.“그건 시현 오빠 탓이 아니에요. 그 귀신들이 겁도 없이 나한테 덤빈 것뿐이니까요. 다 회복되면 그 귀신들 전부 잡아버릴 거예요!”“또 그곳에 가려고?” 시현은 경악하며 물었다.“그럼요!” 세희는 손을 내밀었다.“일곱 명의 귀신을 전부 다 데려갈 수 있다면, 염라대왕님은 좋다고 박수를 치실지도 몰라요.”시현은 세희의 얼굴에 나타난 즐거운 미소를 애틋하게 바라보았다.“난 오히려 네가 날 욕하면서 분풀이를 했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홀가분한 말투로 말하는 거 보니까 마음이 너무 아파.”“그럼 너무 재미없죠! 난 시현 오빠 돈 뜯어먹는 게 더 좋은 거 같은데? 내가 침대에서 내려올 수 있으면, 날 데리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오케이!” 시현은 시원스럽게 대답했다.“먹고 싶은 거 다 사줄게.”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참, 세준 오빠가 그러던데, 미정 할머니를 찾아갔다면서요?”시현은 숨김없이 대답했다.“응, 가서 어떻게 해야 널 보호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여쭤봤어.”“하하하.” 세희는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날 보호한다고요? 왜 그런 생각을 하는 거죠? 그리고 시현 오빠는 귀신도 안 보이는데, 어떻게 귀신과 싸우려는 거예요? 정의감과 용기로 귀신을 제압하려고요?”“내가 만약 내 정의감을 이용할 수 있다면, 이 세상엔 귀신이 없을 거야?”세희는 웃으며 말했다.“그냥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3화 많이 놀랐죠?

    시현은 세준 그들에게 돌아가서 쉬라고 한 다음, 혼자 의자에 앉아 멀리서 세희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아주 평온하게 잠을 자고 있었고, 숨을 고르게 쉬고 있었다.이때 간호사가 걸어왔다. 시현은 그녀를 보며 얼른 일어나 물었다.“선생님.”간호사는 그를 쳐다보았다.“무슨 일이시죠?”“세희는 언제 중환자실에서 나올 수 있는 거죠?”“이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마도 요 며칠 더 관찰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아가씨는 제가 본 여자아이들 중에서 가장 엄중한 상처를 입으신 환자라서요. 잘못하면 흉터가 남을 텐데... 어휴...”말이 끝나자, 간호사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시현은 그녀의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또 엄청난 죄책감을 느꼈다.‘이번 생은 철저히 세희에게 빚진 셈이네.’사흘 후, 세희는 중환자실에서 나왔고, 이 일을 알게 된 하영과 유준도 얼른 병원에 찾아왔다.세희가 침대에 엎드려 멍을 때리는 것을 보며, 두 사람은 가슴이 아팠다.하영은 허리를 굽혀 세희의 머리를 어루만졌다.“세희야, 미안해. 네 오빠들이 아침에 금방 이 일을 알려줘서, 엄마와 아빠도 이제야 달려온 거야.”세희는 고개를 저으며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괜찮아요, 엄마. 이거 봐요, 나 아직 멀쩡하잖아요?”하영은 눈시울이 붉어졌다.“걱정 마. 무슨 방법을 써서더라도 네 등의 흉터를 치료할 테니까.”“사실 난 이런 거 신경 안 써요. 등일 뿐이니, 평소에 남에게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나 자신도 볼 수 없으니까, 심리적인 스트레스도 없어요.”“네가 꾸미길 좋아한다는 거, 여기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걸?” 세준은 벽에 기대며 말했다.세희는 고개를 돌려 세준을 보려 했지만, 상처가 땅기는 바람에 아파서 이를 악물었다.세준은 마음이 아파서 눈살을 찌푸렸다.“좀 움직이지 마. 나도 안 비웃을게.”유준은 세준을 바라보았다.“세준아, 너희들은 외국에 아는 사람이 많으니까, 무슨 방법을 쓰더라도 좋은 성형과 의사를 찾아. 세희의 등에 절대로 흉터 남지 않게.”세준은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2화 곁에 잘 있어줘

    두려움과 걱정이 밀려오자, 시현은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눈을 뜨고 창밖의 하늘을 바라보았다.‘난 세희가 하는 일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는데. 그럼 세희를 보호하려면 난 대체 무엇을 할 수 있지?’생각하다 시현은 핸드폰을 꺼내 세준에게 톡을 보냈다.[그 할머니 지금 어느 호텔에 계시는 거지?]얼마 지나지 않아, 세준은 시현에게 나미정이 지내고 있는 호텔 주소와 방번호를 보냈다.[고마워, 세준아.]세준은 이 문자를 보며 차갑게 웃었다.[세희의 일, 난 이대로 넘어가지 않을 거야.][날 때리고 싶든, 죽이고 싶든 네 마음대로 해. 다 내 잘못이니 나도 변명할 말이 없어.]이 문자를 보낸 후, 더 이상 답장이 들어오지 않았다.시현도 더 이상 아무것도 보내지 않고, 차에 시동을 걸어 호텔로 갔다.30분 후, 시현은 나미정이 있는 룸 앞에 도착했는데, 잠시 심사숙고한 다음, 손을 들어 문을 두드렸다.곧 안에서 나미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금만 기다려.”문을 열자, 시현이 문밖에 서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약간 의아해했다.“네가 바로 병원에 있었던 그 총각인가?”시현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할머니. 저와 잠깐 얘기를 좀 나누시면 안 될까요?”“그래.” 나미정은 몸을 비키며 말했다. “들어와서 말하자꾸나.”시현은 들어가서 소파에 앉았고, 나미정은 그의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무슨 일로 날 찾는 거지?”시현은 긴장이 돼서 두 손을 비볐다.“할머니, 저도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저처럼 평범한 사람은 대체 어떻게 해야 세희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을까요?”“평범한 사람이라...”나미정은 웃기 시작했다.“왜, 네가 보기에 우리와 같은 무당은 평범하지 않은 건가?”시현은 멈칫하더니 얼른 설명했다.“그런 뜻이 아니에요. 아무튼 저희보다 강하고 특수한 능력이 있으시잖아요.”“그것도 다 하늘이 내려준 신기일 뿐이지.”나미정이 말했다.“그러나 우리도 평범한 사람들이야. 밥을 먹어야 하고, 또 때가 되면 죽는 법이니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1화 왜 이제야 깨어난 거예요

    세희는 자신의 손바닥을 바라보았다. 부적은 비록 뚜렷하지는 않지만, 그녀는 여전히 강렬한 양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세희는 숨을 들이마신 다음 천천히 일어섰다. 그 순간, 옆에서 놀던 그 귀신들은 고개를 홱 돌리더니 모두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그들의 시선을 알아챈 세희도 눈을 돌려 귀신들을 보았다.‘또 이런 느낌이야! 이곳을 못 나가게 하는 그런 느낌!’세희는 밀려오는 공포를 참으며 용기를 내어 문 앞으로 걸어갔다.문과 가까워질수록 주위의 음기는 더욱 강렬해졌다. 심지어 세희는 자신의 영혼이 억압된 느낌을 받았다.“누나, 무서워하지 마요!!”“세희야! 용기를 내서 그곳에서 나와! 그 귀신들은 널 건드리지도, 널 다치게 하지도 못할 거야!”“누나! 나랑 형들이랑 그리고 고 과장님이 여기서 누나를 기다리고 있어요!”인우와 나미정의 목소리를 듣고, 세희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그녀는 이를 악물며 가깝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다가갈 수 없는 문을 향해 계속 나아갔다.세희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고, 부적이 그려진 손을 들어 다시 시도했다.이번에 그 귀신들은 섬뜩하게 웃기 시작했다. 세희가 문손잡이에 손을 얹으려 하자, 그들은 재빨리 앞으로 돌진했다.이때, 매몰찬 음기가 덮쳐왔고, 세희는 부적이 있는 그 손을 들고 돌아섰다.그 귀신들은 하마터면 세희의 영혼과 닿을 뻔했다. 그러나 세희의 손에서 나는 강렬한 양기가 서려 있는 부적을 감지한 그들은 표정이 돌변했다.세희는 뒤로 물러섰고, 등이 문에 닿는 순간, 재빨리 몸을 돌려 문손잡이를 잡았다. 그리고 문을 연 후, 그녀는 즉시 뛰쳐나갔다.이때, 줄곧 병상에 누워있던 세희는 눈을 번쩍 뜨더니 숨을 들이마셨다.세희가 깨어나는 것을 보고, 인우는 감격에 겨워 소리쳤다.“누나! 왜 이제야 깨어난 거예요!!”그러나 세희는 그의 말을 듣지 못한 듯, 눈을 천천히 감았다.인우는 완전히 멍해지더니 당황해진 표정으로 나미정을 바라보았다.나미정은 아주 침착하게 대답했다.“별일 아니야, 피곤해서 그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