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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니니까

“사고를 낸 사람은 찾았어?”

“어젯밤에 경찰서에 다녀왔는데…….”

하영이 입을 열려던 순간 입구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모두가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간호사가 진석을 데리고 들어왔고, 하영은 하려던 말을 삼켰다.

하영은 예준을 향해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는 눈빛을 보냈고, 예준도 고개를 끄덕인 뒤 부진석을 바라보았다.

“몸은 좀 어때요?”

진석이 웃으며 답했다.

“많이 좋아졌어요. 처음부터 큰 문제는 없었거든요.”

“아침 챙겨왔으니까 일단 와서 먹어.”

진석은 스스로 휠체어를 밀며 다가왔다.

“마침 검사 끝나고 구내 식당 가려던 참이었는데, 갈 필요가 없겠네.”

“진석 아빠.”

세희가 진석의 곁으로 돌아와 담요로 덮인 두 다리를 응시하며 인사를 건네자, 그가 고개를 들어 세희를 바라보았다.

“세희야, 왜 그래?”

“진석 아빠는 머리를 다쳤는데 왜 휠체어에 앉아 있어요?”

진석이 웃으며 담요를 들추고 붕대가 감긴 발목을 보여줬다.

“다친 발목이 부어서 지금은 휠체어가 회복에 도움이 되거든.”

하영은 깜짝 놀라 몸을 일으키며 입을 열었다.

“어제는 왜 얘기 안 했어?”

“괜히 너까지 걱정시킬 필요 없잖아.”

진석이 시선을 거두여 말을 이었다.

“회사 일로도 충분히 바쁘잖아.”

하영은 한숨을 내쉬며 몸을 숙여 진석의 상처를 살피려 했지만, 진석은 담요를 다시 덮어버렸다.

“걱정하지 마, 곧 괜찮아 질 거야.”

하영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진석을 보며 물었다.

“또 숨기는 건 없지?”

진석은 짐짓 생각하는 척했다.

“아마 없겠지?”

하영은 진석의 행동에 웃음을 터뜨렸다.

“됐어, 묻지 않을게.”

그러자 진석도 웃으며 얘기했다.

“괜히 마음에 담아두지 마. 또 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다고 생각하지도 말고…….”

진석과 하영이 얘기하고 있을 때 예준은 눈을 들어 그를 응시했다.

‘지금 하영을 위로하는 거야, 아니면 자책이라도 하게 유도하는 거야?’

진석이 휴식을 취하고나서야 하영은 예준과 함께 아이들을 데리고 병실을 나섰다.

병원에서 나와 차에 오른 뒤 예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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