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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일부러 사고낸 거야?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지만, 내가 어떤 사고방식을 가졌는지는 잘 알고 있잖아요. 유준 씨가 주변의 사람들을 이용한다면 나는 습관적으로 당신은 그렇게 신중하지 않은 사람이 아닐 거라고 생각할 테니까요!”

유준은 무서울 정도로 서늘한 어조로 되물었다.

“기어이 나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

“나는 내가 직접 본 것만 믿어요!”

그 말에 유준은 갑자기 멍해지고 말았다.

그 말은 유준이 하영에게 똑같이 얘기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유준은 천천히 화를 가라앉혔다.

“어머니 일은 내가 너무 충동적이었던 것 같아.”

갑작스러운 유준의 말에 하영도 약간 놀라더니 눈시울을 붉혔다.

‘이제 그런 말을 해서 무슨 의미가 있어?’

하영은 얼른 말을 돌렸다.

“내가 알고 싶은 건 주변 사람들에게 이렇게 하는 게 설마 나한테 복수하기 위해 그러는 거예요?”

“복수해서 나한테 좋을 게 뭔데?”

유준이 하영에게 물었다.

“이익? 아니면 그냥 속이 시원하려고? 나한테 복수는 차라리 실질적이고 더 직접적으로 누르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해.”

그 말에 하영은 생각에 잠겼다.

유준의 말이 일리가 없는 건 아니었다. 그가 정말 복수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유준의 실력이면 하영은 이미 모든 걸 잃었을 것이다.

그리고 유준이 말한 실질적인 압박도 이미 이룬 셈이다. 바로 존슨을 청했으니까.

하영은 유준의 얼굴을 살펴봤다. 사실 방에 들어서자마자 눈치챘지만 그의 안색은 예전보다 더욱 초췌해져 있었다.

하영은 다시 시선을 거두었다. 만약 일 때문에 피곤할 정도로 바빴다면 이런 일을 벌일 시간이 없었을 것이다.

하영은 어쩌면 비통한 심정에 이성을 잃고 애꿎은 유준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을 정리한 후 하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안해요. 내가 생각이 짧았던 것 같네요. 이만 가 볼게요.”

유준은 하영을 잡지 않고 순간 그녀의 뒷모습을 주시했다.

하영은 방을 나서려다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유준을 바라보았다.

“희민이는 왜 학교에 보내지 않는 거죠?”

유준은 하마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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