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63화 변심

정유준과 현욱은 병실 안에서 희민의 팔에 주삿바늘이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약물을 투여하고 의사는 유준을 향해 입을 열었다.

“대표님, 약물 투여 중일 때 가끔 부작용으로 구토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그 과정이 매우 괴로울 겁니다.”

유준은 미간을 찌푸리고 아직은 아무 반응이 없는 희민을 바라보았다.

“희민아, 견딜 수 있겠어?”

희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건강해질 수만 있다면 어떤 고통도 견딜 수 있어요.”

희민은 엄마 아빠가 더 이상 걱정하지 않도록 건강한 몸을 갖고 싶었다.

유준은 침대 옆에 앉아 따스한 손바닥으로 희민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남자라면 당연히 그래야지.”

곁에서 듣고 있던 현욱은 눈시울을 붉히더니, 눈물을 훔쳤다.

“유준아, 희민이 아직 다섯 살인데 남자는 아니지.”

유준은 싸늘한 눈빛으로 현욱을 쳐다보았다.

“한마디만 더 하면 평생 말을 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릴 줄 알아!”

꾹 다물고 있던 희민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고, 현욱이 미안한 표정으로 웃어 보였다.

“나는 그냥 희민이 긴장을 풀어주느라 그런 거지.”

“고마워요, 아저씨. 저 괜찮아요.”

시간이 조금씩 흐르기 시작했고, 아직 반 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희민의 안색이 파랗게 질리기 시작하더니 끊임없이 헛구역질하기 시작했다.

아들의 괴로운 모습을 지켜보던 유준은 온몸이 차갑게 식어갔다.

사업을 하면서 수많은 풍파를 겪었고, 사회상의 온갖 잡배들을 상대해 왔다.

모든 일에 해결 방법이 있지만 유일하게 희민이가 겪고 있는 고통은 대신 감당해 줄 수 없었다.

소씨 집안.

서민희는 방 안에 앉아 어떤 핑계로 하영을 만나러 갈지 고민하고 있을 때 희원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리고 서민희가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다급하게 다가가 물었다.

“엄마, 어디 편찮으세요?”

서민희는 손을 내려놓고 희원을 향해 고개를 저었다.

“아니, 뭐 좀 생각할 게 있어서 그래.”

“무슨 일인데요? 제가 도울 일은 없어요?”

“희원아, 요즘 양다인이 너한테 뭐 부탁한 거 없어?”

“없어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