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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알아보라고 할 거야

20분 후.

정희민은 VIP 병실로 옮겨졌고, 유준과 현욱도 병실로 들어가자 밖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두 사람이 고개를 돌리니 정창만이 굳은 표정으로 경호원들을 데리고 병실로 들어섰다.

그리고 창백한 얼굴로 침대에 누워있는 희민을 보고 유준에게 호통치기 시작했다.

“애를 너한테 맡겼더니 이 꼴로 만들어?”

유준은 입술을 꾹 깨물며 정창만의 질책에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희민의 병을 언급할 때 그의 심장은 마치 누군가 칼로 도려내는 것처럼 온 몸의 신경이 팽팽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곁에 있던 현욱은 더는 듣기 힘들었는지 미간을 찌푸렸다.

“아저씨, 이게 어떻게 유준이 탓이에요? 유준도 이런 일이 일어나길 바란 건 아니잖아요.”

“이 일은 너랑 상관없으니까 신경 꺼!”

정창만은 불쾌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지금 이 불효자한테 묻고 있잖아! 대체 내 손자를 어떻게 보살핀 거야?”

유준은 감정을 억누르며 싸늘한 말투로 대답했다.

“그렇게 시끄럽게 떠들어 대면 희민의 휴식에 방해가 되지 않겠습니까? 경호원을 불러 끌어내라고 할까요?”

정창만의 눈은 분노로 이글거리기 시작했다.

비록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희민을 위해서 목소리를 낮췄다.

“자기 자식 몸상태가 어떤지도 모르고 맨날 정주원을 괴롭힌 거야?”

“나가세요!”

정창만을 쳐다보는 유준의 눈빛은 마치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정창만의 날카로운 눈이 가늘어지더니 전혀 뜻을 굽힐 생각이 없었다.

“네놈 병원에서 희민을 고칠 수 없다면 내가 해외로 데려가서 고칠 거다!”

“내 아들 일에 신경 끄시죠!”

아무 감정도 없는 말투로 대답하는 유준의 분위기는 무서울 정도로 서늘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나가주세요!”

다른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아들에게 내쫓기게 되자 정창만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정창만은 콧방귀를 뀌었다.

“희민이가 아프니까 이제 주원을 적당히 괴롭히거라. 아니면 절대 가만 두지 않을 테니까!”

말을 마친 정창만은 경호원들을 데리고 병실을 떠났다.

현욱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대체 손자를 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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