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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세상을 떠나다

“왜? 왜? 대체 왜?”

하영은 주먹을 불끈 쥐었고,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

“내가 대체 뭘 그리 잘못했는데? 왜 소중한 사람들을 하나씩 데려가는 거야? 대체 왜?”

진석도 몸을 웅크렸다.

“하영아,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

하영은 천천히 몸을 굽혔다.

“나 아직 아주머니를 호강을 누리게 하지도 못했단 말이야……. 왜 보답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건데? 내가 아주머니를 해친 것과 다름없어. 나 때문에 엄마도 죽고, 지영 이모도 내가 죽였어. 나는 정말 재수없는 년인가 봐. 내 곁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죽어버리잖아!”

진석은 마음이 아파와 하영을 위로하기 시작했다.

“하영아, 이건 너랑 전혀 상관없어. 애들은 너를 필요로 하는데 네가 정신을 차려야지.”

……

아래층, VIP 병실.

유준은 의사의 전화를 받았는데, 상대방은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으로 임연수가 수술 실패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해줬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유준의 표정이 더욱 어두워지면서 머릿속에는 지금 울고 있을 하영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는 이를 악물로 싸늘한 말투로 얘기했다.

“거액을 들여서 여기까지 청해왔는데 이런 결과밖에 줄 수 없습니까?”

“대표님, 원래대로면 수술은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수술 중에 환자분의 생명 징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일이 생긴 뒤에 분석해서 무슨 소용입니까?”

유준은 그런 의사의 말을 잘라버렸다.

“당장 짐싸서 나가세요!”

그 말을 끝으로 유준은 전화를 끊어버렸고, 그의 서늘한 눈빛에 병실 공기마저 차갑게 가라앉았다.

현욱은 소름이 돋는지 팔을 문지르며 휴대폰을 내려놓은 뒤 유준에게 물었다.

“무슨 일 생겼어?”

“임씨 아주머니가 돌아가셨어.”

현욱이 눈을 크게 떴다.

“수술이 실패한 거야?”

유준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어.”라고 대답했다.

현욱은 이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이게 다 무슨 일이야? 희민이는 백혈병에 아주머니까지 돌아가시다니……, 왜 일이 한꺼번에 터지는 거야?’

유준은 눈을 들어 현욱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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