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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1화 음모

진석은 인나가 들어가 하영한테 가려는 것을 막아서지 않았다.

귓가에 인기척이 들리자 하영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가 인나를 발견하고 다시 시선을 거두었다.

그리고 잔뜩 잠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왔구나.”

인나는 하영의 곁으로 다가가 임연수의 시신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하영아, 좋게 생각하자. 아주머니도 네가 이러는 거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거야.”

하영은 몸을 일으켜 손을 뻗어 흰 천을 잡았다.

“아주머니는 평생 동안 힘들게 살아오셨어. 남편과 이별 후에도 힘들게 돈을 모아 아들을 유학 보냈는데, 아들은 결국 불효자가 되었지. 나는 아주머니가 내 곁에 계시면서 행복해하실 줄 알았는데, 오히려 내가 어려운 상황에 밀어넣은 것 같아 마음이 아파.”

인나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하영을 바라보았다.

“하영아…….”

하영은 다시 아주머니 얼굴에 흰 천을 덮어주었다.

“웃기지 않아?”

“응?”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하나씩 세상을 떠나잖아.”

인나는 하영의 말에 덜컥 겁이 났다.

“그건 너랑 상관없어. 그 외국 의사들이 능력이 없는 탓이지 너랑 무슨 상관이야?”

‘외국 의사…….’

하영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 의사들은 정유준이 아주머니를 위해 특별히 청해왔다고 했었지…….’

정유준이 억지로 아주머니를 연세 병원으로 옮겼고, 의사 선생님의 의견대로 한 번 더 수술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었다.

만약 이번 수술이 아니라면 아주머니는 돌아가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나한테 복수하는 건가? 몇 년 동안 출국해 있으면서 살아 있는 것을 숨기고 괴롭게 만들어서? 아니면 아주머니가 내 행적을 알면서도 얘기해 주지 않았다고?’

하영은 몸을 흠칫 떨며 손을 거두었다. 무서운 생각들이 끊임없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점점 커지고 있었다.

그리고 분노도 점점 하영의 이성을 앗아갔다.

저녁.

임연수의 시신을 장례식장에 보냈다. 그녀한텐 친구도 없고 가족들과도 연을 끊었기 때문에 하영과 우인나, 그리고 하영의 곁에서 임연수와 인연이 닿은 사람들 모두 그녀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소예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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