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46화 분명 아무 일도 없을 거야

전화를 끊자마자 희민은 또 피를 토해냈다.

유준의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이제는 두 손마저 덜덜 떨려왔다.

현욱은 유준이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모습은 처음봤다.

30분 후.

유준은 희민을 데리고 연세 병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희민을 안아들고 급히 응급실로 달려가 병실 침대에 내려놓고, 떨리는 마음을 억누르며 부드러운 어조로 얘기했다.

“아빠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너무 겁내지 마.”

희민의 작은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며 숨을 몰아쉬었다.

“저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유준의 눈이 빨갛게 물들었다.

“대표님, 일단 작은 도련님부터 살려야죠.”

그리고 바로 병실 침대를 밀어 희민을 응급실로 들여보냈다.

차가운 작은 손이 유준의 손바닥 안에서 빠져나가자 허전함이 순식간에 남자의 가슴을 가득 채웠다.

목에 가시가 걸린 듯 희민이 응급실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만 보던 유준은 무력감이 온몸을 휘감는 것같은 느낌을 받았다.

현욱이 유준의 곁으로 다가와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

“유준아, 너무 걱정하지 마. 분명 아무 일도 없을 거야.”

유준은 입술을 꾹 다문 채 응급실만 뚫어지게 주시했다.

“의사 선생님! 저 쫓아내지 마세요. 제가 지금 아이를 데려올 수 없어서 그러는데 대체 얼마나 심각한지만 말씀해 주시면 안 돼요?”

그때 갑자기 멀지 않은 곳에서 양다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현욱이 고개를 돌리자 양다인이 손에는 진단서 같은 것을 들고 의사 옷자락을 꽉 붙잡은 채 묻고 있었다.

의사는 귀찮은지 바로 고개를 돌렸다.

“그냥 진단서만 보고 병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 아이를 데리고 직접 진단하는 게 좋아요. 대체 몇 번을 말해야 되겠습니까?”

양다인은 울음마저 터뜨렸다.

“제가 아이를 여기에 데려올 수 있었으면 이렇게까지 부탁하겠어요?”

의사는 한숨을 내쉬었다.

“결과 보고서만 보면 상황이 매우 안 좋습니다! 다른 건 말씀드릴 수 없으니 비켜주세요. 저 바빠요!”

말을 마친 의사가 양다인을 뿌리쳤고, 그녀는 아래 입술을 꾹 깨물며 실망한 표정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