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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1화 백혈병

도우미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희민을 바라보았다.

“작은 도련님, 혹시 맛이 별로면 제가 다른 국을 끓여 올까요?”

희민은 두 눈이 붉게 충혈될 정도로 고통을 참았다.

“저 신경 쓰지 마시고 볼일 보세요.”

“네, 알겠습니다.”

말을 마친 도우미는 주방에 들어가 설거지를 했고, 희민은 숟가락을 놓고 빠르게 화장실로 뛰어갔다.

변기에 엎드리는 순간 금방 먹었던 음식들을 전부 토하고 말았다.

작은 몸으로 변기 옆에 쪼그리고 앉아 온몸이 떨려 올 정도로 음식을 전부 토해냈다.

먹은 음식을 전부 토해낸 뒤 희민은 숨을 헐떡이며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다리가 저려와 똑바로 몸을 가누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무릎에서 전해지는 고통에 희민이 고개를 숙여 다리를 확인하자 무릎이 까졌는지 피가 흐르고 있었다.

희민은 얼른 휴지로 상처 부위를 꾹 누르고 있었지만, 한참 지나도 피는 멎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작은 도련님?”

갑자기 화장실 밖에서 도우미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희민이 다급하게 대답했다.

“화장실에 있어요.”

“네, 알겠습니다.”

도우미가 떠나자 희민은 피가 멈추지 않는 상처를 쳐다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나 어디가 아픈 걸까?’

자주 코피가 흐르고, 온몸에 힘도 없이 아프고, 몸에는 붉은 반점이 생기기도 했다.

‘만약 정말 어디가 안 좋은 거라면 아빠한테 어떻게 얘기해야 하지? 내가 몸 하나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고 혼내지 않을까?’

‘사내답지 않다고 야단치면 어쩌지? 아니면 내가 아픈 것 때문에 또 술담배를 하시면 어쩌지?’

희민은 무기력하게 벽에 기댄 채 멍하니 한 곳을 바라보았다.

‘내 몸 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데 무슨 자격으로 엄마를 지켜?’

병원.

주원을 데리고 병원에 온 양다인은 소파에서 꾸벅꾸벅 졸았다.

그러다가 병실 문이 열리더니 간호사가 들어와 주원의 팔에 꽂힌 주사바늘을 뺐다.

잠에서 깬 양다인이 몸을 곧게 펴고 낮은 소리로 간호사에게 물었다.

“열은 내렸어요?”

“내렸습니다.”

그리고 호주머니에서 약 처방을 꺼내 양다인에게 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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