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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헤어졌어

하영은 시계를 확인했다.

“그래, 30분 안에 갈 테니까 기다려.”

“응, 기다릴게.”

전화를 끊고 하영은 인나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20분 후.

달밤 파스타 가게로 도착한 하영은 인나가 퉁퉁 부은 눈으로 밥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하영은 얼른 문을 닫고 인나의 앞으로 다가가 자리에 앉았다.

“무슨 일이야? 누가 너 괴롭혔어?”

인나는 숟가락을 내려놓고 입안에 있는 음식을 천천히 씹어서 삼킨 뒤 울먹이는 소리고 입을 열었다.

“나 헤어졌어.”

“왜 헤어졌어?”

하영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요즘 두 사람 잘 지내고 있었잖아.”

인나의 입술이 파르르 떨리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울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울먹이면서 현욱이 몰래 선보러 나간 사실을 전부 얘기했다.

“하영아, 나 정말 참으려고 노력해 봤어. 밖에서 최대한 화도 안 내려고 했고. 나도 사랑이라는 감정 때문에 막돼먹은 여자로 변하는 게 싫거든. 그런데 마음이 너무 아파. 마치 누가 가슴을 파먹는 것 같아서 한동안 너무 힘들 것 같아…….”

말을 마친 인나는 다시 숟가락을 들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

눈물범벅이 된 채 음식을 입에 쑤셔 넣던 인나는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하영의 눈시울도 따라 붉어졌다. 한 번도 인나가 이렇게까지 힘들어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인나는 남자친구를 사귄 적이 없었다. 기껏해야 남자들이랑 허물없이 지내며 놀았을 뿐이지 사실은 뼛속까지 보수적인 사람이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마음을 준 사람이 배현욱인 것이다.

하영은 저도 모르게 화가 치밀어 올랐다.

‘선보기 싫다면서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어? 게다가 인나한테 숨기기까지 했으니. 아무리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해도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인나가 제일 싫어하는 게 거짓말과 배신이라는 것을 하영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영은 인나를 품에 안았다.

“인나야. 이번엔 현욱 씨가 잘못했어. 그런데 이번 일만 놓고 그 사람이 바람둥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

인나는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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