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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새해 맞이

그 장면이 떠오르자 유준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대체 그놈을 이용하고 싶은 거야, 아니면 그냥 접근하고 싶은 거야?”

하영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정유준 씨, 그렇게 저를 못믿겠으면서 왜 굳이 쓸데없이 물어봐요?”

“솔직한 대답을 듣고 싶은 것뿐이야.”

“유준 씨한테는 내가 한 모든 말이 거짓말인 것 같죠?”

하영은 참지 못하고 유준을 향해 소리 질렀다.

방금까지도 한발 물러서 모든 걸 설명하자는 미친 생각을 잠깐 했다.

‘어차피 내 말을 믿지도 않을 텐데!’

유준은 코웃음을 쳤다.

“나한테 정곡을 찔려서 급한가 보지?”

하영은 주먹을 꽉 쥐고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정유준 씨, 병원에 가서 그 의심병부터 치료하는 건 어때요? 제발 이런 식으로 저를 괴롭히지 마세요! 매번 이렇게 의심당하는 거 정말 견디기 힘들어요!”

말을 마친 하영은 그대로 몸을 일으켜 방을 나갔다.

혼자 남겨진 유준은 소파에 앉아 하영이 했던 말을 곱씹었다.

‘대체……, 어떤 게 진짜 네 모습이야?’

오후.

하영은 현욱의 말을 그대로 인나에게 전해줬고 인나는 답장을 보냈다.

[마음대로 하라고 해. 나 피곤해서 잘 거야.]

하영도 더 이상 말을하지 않고 휴대폰을 내려놓은 뒤 손에 있는 일들을 처리했다.

오후 두시까지 일을 마치자 애들의 건강검진 결과를 문자로 받았다.

동시에 부진석의 문자도 와 있었다.

부진석은 학교 사진 한 장도 보내왔다.

[세희가 피뽑는 걸 무서워할까 봐 반차 내고 병원 건강검진 의료진들과 함께 왔어. 세희랑 애들 모두 용감하니까 걱정하지 마.]

하영이 답장을 보내려할 때 또 문자 하나가 떴다.

이번에는 정주원이었다.

[어제 무슨 일 없었어요? 유준이가 많이 괴롭히지는 않았죠?]

하영은 피식 웃으며 답장을 보냈다.

[정주원 씨에 대해 길게 얘기 나눴어요.]

[예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하영 씨는 유준의 말을 크게 믿지는 않는 것 같군요.]

[다음부턴 부르지 마세요. 정주원 씨는 모르겠지만 저는 안 괜찮거든요.]

[물론이죠. 저도 괜히 매를 사고 싶지는 않네요.]

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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