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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1화 여자친구 있어요?

오전 10시 30분.

복도에서 걸어 나오던 현욱은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었다.

차에 시동을 걸자 인나도 바로 현욱이 떠난 방향으로 따라갔고, 한참 달리던 차는 회사 근처에 있는 카페 앞에서 멈췄다.

현욱이 차에서 내렸고 인나는 차에 앉아 그가 카페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리고 한 여자가 다가와 현욱의 앞에 앉자 인나는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지금 나 몰래 다른 여자와 데이트하는 거야? 지금 나를 뭘로 보고!’

인나는 다급히 모자를 꾹 눌러쓴 뒤 마스크까지 착용하고 차에서 내렸다.

카페로 들어가 두 사람과 가까운 곳에 자리 잡으니 두 사람의 대화가 똑똑히 들려왔다.

여자는 조금 쑥스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

“사진보다 훨씬 잘 생기셨네요.”

현욱도 조금 격동된 어조로 입을 열었다.

“보아하니 이런 외모를 좋아하시나 봐요. 영광입니다.”

여자가 웃었다.

“네, 저희 집 상황은 어머님께 다 들으셨죠? 일단 알아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전혀 문제 될 게 없죠. 24시간 항상 언제든 대기 중이거든요.”

‘24시간 언제나 대기 중?’

인나는 화가 치밀어 올라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내 곁에서 24시간 대기하는 건 한 번도 못 봤는데. 예쁜 여자만 보면 본성이 나오는 거야? 아부를 떠는 꼴을 못 봐주겠네.’

“24시간까지는 필요 없어요. 이제 처음 만났는데 가끔 연락하는 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좋은 인연이 딱 나타났는데 제대로 얘기해보지 않으면 누가 빼앗아 가면 어떡해요?”

“현욱 씨…….”

주연희가 얼굴을 붉혔다.

“그렇게 급할 것 없잖아요. 출근은 안 하세요?”

“가족기업이니까 결혼하면 먹고살기 충분해요. 그러니 그 시간에 연희 씨를 더 알아가고 싶거든요…….”

현욱의 화려한 말솜씨에 인나는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하긴, 현욱 씨가 어떤 신분이고 내가 어떤 신분인데. 집안끼리 어울리지도 않는데 어떻게 함께 할 수 있겠어?’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인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현욱의 곁으로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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