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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사람 찾으러 왔어요

주원의 눈가에 의외라는 표정이 떠올랐다.

“정말 그렇게 확신해요?”

하영은 입꼬리를 올렸다.

“정주원 씨는 그가 어떤 사람인 것 같아요? 제가 당신 아버지한테 맞고 있을 때도 모른 척하던 사람인데, 우리 둘이 밥 한 끼 먹는다고 여기 올 것 같아요?”

그 말에 정주원이 웃었다.

“좋아요. 그럼 저는 온다는 것에 걸죠.”

“자신 있게 말씀하시네요.”

주원은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강하영 씨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유준은 저를 원망하고 있어요.”

“하긴.”

하영은 살짝 코웃음 쳤다.

“다른 사람이었어도 자기 어머니를 범한 사람을 용서할 수는 없겠죠.”

정주원은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웃었다.

“보아하니 강하영 씨는 아직도 저를 오해하고 계시네요.”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어요?”

하영은 계속 말을 이었다.

“저는 다른 사람들처럼 가식적으로 연기할 줄 몰라요.”

정주원의 표정이 잠깐 굳었다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하영은 그 표정을 놓치지 않고 입꼬리만 올렸다.

“보아하니 정주원 씨도 저를 믿지 않는 것 같네요. 저만 괜히 이 일을 진지하게 생각했나 봐요!”

말을 마친 하영이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려 했다.

그때 정주원도 따라 일어서 다리에서 전해지는 고통을 참고 절뚝거리며 다가가 하영의 손목을 잡았다.

“강하영 씨, 마음이 너무 급한 것 아닌가요? 저는 그런 뜻이 전혀 없었어요.”

하영은 정주원의 다리를 보며 일부러 손을 빼내지 않았다.

“다리 괜찮아요? 일어설 수 있어요?”

정주원의 생각은 한번 또 한 번 강하영의 말에 흐트러지고 말았다.

“제가 강하영 씨보다 입원한 시간이 빠르잖아요.”

하영은 그제야 천천히 손을 빼냈다.

“됐어요. 다음부턴 이런 식으로 제 마음을 떠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재미없거든요.”

룸 밖.

마침 일식집에 도착한 양다인은 문틈으로 강하영과 정주원이 안에서 서로 실랑이를 벌이는 것을 봤다.

양다인의 아름다운 눈에는 질투심과 승부욕으로 꽉 찼다.

‘역시 정주원이 만나는 사람이 바로 강하영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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