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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싸우지 마!

현욱은 강하영의 입에서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얼른 희민을 하영의 품에 안겼다.

“그럼 사양하지 않을게.”

현욱은 바로 인나랑 얘기하러 가버렸다.

하영은 희민을 안고 정유준 쪽을 힐끗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괜찮으면 자리에 앉아요.”

유준은 하영과 어느 정도 관계가 있는 세 남자를 힐끗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내가 어디 앉으면 적당할 것 같아?”

그 말에 하영은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뜻이죠?”

“지금 남자친구인 소예준 곁에 앉을까, 아니면 너랑 썸타는 관계인 캐리 곁에 앉을까? 그것도 아니면, 네 자식들이 아빠라고 부르고 너랑 어떤 관계인지도 모르는 부진석 옆에 앉을까?”

그러자 하영의 안색이 바로 굳어졌다.

“정유준 씨, 당신…….”

하영은 말을 하려다가 멈췄다. 목구멍까지 올라왔던 제정신이냐는 단어를 겨우 삼켰다.

희민이도 있는데 너무 듣기싫은 말은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캐리도 불쾌한지 입술을 삐죽였다.

“정유준 대표님, 참석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않으셔도 돼요. 굳이 사서 고생할 필요는 없잖아요.”

유준은 싸늘한 눈빛으로 캐리를 쳐다보더니 이내 무시하고 곁에 있던 의자를 당겨서 자리에 앉았다.

희민이 차가운 손으로 하영의 손을 잡았다.

“엄마, 저 안을 필요 없어요. 힘들 텐데 그만 내려주세요.”

상처도 다 낫지 않았을 텐데 괜히 엄마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하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희민을 내려놓은 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희민아, 요즘 밥 제대로 안 챙겨 먹었지?”

그러자 희민이 애써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게 아니라 잠을 제대로 못 자서 그래요. 걱정하실 필요없어요.”

하영은 시름이 놓이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희민의 곁에서 보살펴 줄 수도 없으니 어쩔 수 없었다.

세 아이가 다시 뭉쳐서 즐겁게 놀기 시작했고, 하영도 다시 예준의 곁에 앉았다.

캐리도 따라오더니 하영의 왼쪽에 자리 잡았고, 하영은 예준과 캐리의 사이에 끼고 말았다.

세 사람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을 본 유준의 표정이 새파랗게 변했다.

그는 속에서부터 끓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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