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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싸우러 가요?

유준은 방금 희민의 말투에서 자신에 대한 연민을 느끼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강하영이 대체 너한테 무슨 짓을 했기에 희민이 네가 이런 식으로 나한테 반항하는 거야?’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유준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확인해 보니 익명으로 메일이 한 통 도착했다.

메일을 클릭하자 정주원과 강하영이 함께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는데, 환히 웃고 있는 두 사람은 사이가 꽤 좋아 보였다.

그 사진을 보는 순간 유준은 온몸의 기운이 폭발할 것만 같았고, 검은 눈동자엔 더욱 짙은 분노가 감돌았다.

‘강하영이 왜 정주원과 함께 있는 거지? 인터넷 기사도 안 봐? 아니면 정주원이 또 이상한 얘기를 한 거 아냐? 어떻게 이런 비열한 인간한테 접근할 생각을 다 하지?’

유준의 머릿속에 갑자기 정주원이 했던 얘기가 떠올랐다.

그가 강하영을 건드릴 뿐만 아니라 어머니를 괴롭혔던 것처럼 똑같이 괴롭히면서, 자기 앞에 무릎을 꿇게 하고 자기 노예로 만들어버리겠다고 했었다.

유준은 얼굴에 분노가 가득 차면서 나머지 사진은 보지도 않고 바로 하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고 하영이 입을 열기도 전에 유준이 먼저 화난 어조로 물었다.

“왜 정주원이랑 같이 있어?”

그 말에 하영은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지금 갑자기 전화해서 밑도 끝도 없이 이게 무슨 밀이야?’

하영은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정유준 씨, 내가 누구랑 있던 당신과 무슨 상관이죠?”

유준이 크게 분노하며 소리 지르기 시작했다.

“정주원이 어떤 인간인지 너도 잘 알고 있잖아!”

“주제넘다는 생각 안 해요?”

하영이 되물었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제가 알아서 판단하니까, 유준 씨가 얘기할 필요는 없어요.”

“그렇게도 남자가 부족해?”

유준이 이를 악물고 물었다.

“맞아요! 남자도 부족하고, 남자가 없으면 죽을 것 같아요. 이제 원하는 대답 들어서 속이 시원해요?”

“다른 남자는 만나도 상관없지만 정주원은 절대 안 돼!”

“제가 왜 당신 말을 들어야 하죠?”

하영은 피식 웃었다.

“제가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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