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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1화 좋은 일이지

현욱은 말로 유준을 이길 수 없었다.

“그래. 네 말이 다 맞아. 그래도 안심이 안 된다면 며칠 더 지켜보면 되잖아.”

“지켜봐도 결과는 똑같아. 지금 내말은 전혀 들으려 하지 않거든.”

현욱은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유준아, 내려놓지 못하겠으면 차라리 솔직하게 얘기하는 게 어때?”

현욱은 당장이라도 유준을 끌고 하영의 앞에 던져놓고 대신 화해하라고 한 마디 해주고 싶을 지경이었다.

‘이렇게 서로를 괴롭히는 게 피곤하지도 않나?’

유준은 다시 깊은 생각에 잠겼고, 현욱의 물음에는 대답조차 해주지 않았다.

월요일.

부진석은 아침일찍 아침밥을 들고 하영의 병실에 찾아왔다.

병실 문을 열자마자 마침 하영이 화장실에서 나오고 있었고, 진석은 부드러운 미소를 띤 채 안으로 들어섰다.

“일어났으면 아침 먹어. 이따가 내가 퇴원 수속 밟아줄게.”

“나 이제 퇴원해도 돼?”

하영은 진석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물었다.

“애들이 눈치채지 않을까?”

진석은 두유를 꺼내 빨대를 꽂아 줬다.

“아니, 상처도 아주 빠르게 회복됐으니까 지금은 그저 밴드만 갈면 돼.”

하영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돌리며 두유를 받았다.

“나랑 같이 돌아가서 애들 얼굴 볼 거야?”

그러자 진석은 어이없다는 듯 웃어보였다.

“내가 너 혼자 보내고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아?”

하영은 얼굴을 붉혔다.

“사실 경호원…….”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주머니에 있던 하영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고, 확인해 보니 희민이가 보낸 문자였다.

하영은 고개를 들어 진석을 향해 입을 열었다.

“잠시만, 답장 좀 할게.”

“그래, 일단 깁스부터 풀어줄게.”

[엄마, 출장은 잘 다녀왔어요?]

애들의 걱정에 하영의 마음이 따스해지는 것을 느꼈다.

[오늘 집으로 돌아갈 거야. 엄마 많이 보고싶었어?]

희민이가 귀여운 이모티콘을 보내왔다.

[네, 엄마. 새로 옮긴 유치원이 엄마 회사랑 엄청 가까워요.]

그 말에 하영은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보니 희민이가 어디로 옮겼는지도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다.

[어느 유치원인데?]

[청담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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