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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당신인 줄 몰랐네요

“그럼 오후에 애들을 데리고 가봐야겠어.”

“그래, 혹시 운전기사가 따라가는 것도 괜찮다면…….”

“당연히 괜찮지. 오후에 같이 가자.”

오전 10시, MK.

유준은 투표 결과를 확인하고 존슨에게 전화를 걸었고, 존슨은 전화를 받자마자 담담한 어조로 물었다.

“제가 졌네요, 그렇죠?”

유준은 입꼬리를 올렸다.

“이제 약속을 지키셔야겠네요.”

“제가 뭘 하면 되죠?”

“이미 김제에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유준이 낮게 깔린 어조로 물었다.

“직접 뵙고 말씀드려도 될까요?”

“저에 대해 꽤 많은 정볼르 알고 계시네요. 레스토랑 위치 보내드릴 테니까 그쪽으로 오세요.”

존슨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유준의 핸드폰에 존슨이 보낸 레스토랑 위치가 도착했다.

“15분 뒤에 봅시다.”

유준은 겉옷을 들고 사무실을 나섰다.

레스토랑.

유준은 존슨이 얘기한 방으로 향했다.

문을 열자마자 초록색 상의와 붉은 바지를 입고, 세련된 짧은 머리와 진한 화장을 한 존슨이 보였다.

존슨도 문 소리에 고개를 돌려 정유준 쪽을 바라보았고,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둘 다 표정이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았다.

“정?”

존슨이 충격에 휩싸인 표정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고, 유준도 눈을 가늘게 뜨더니 한참 뒤에야 이름 두 글자가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레아?”

그 이름이 언급되자 존슨은 눈에 띄게 긴장해 하는 게 보였다.

존슨은 유준의 등 뒤로 보이는 문을 바라봤다.

“일단 그 문부터 닫고 얘기해.”

유준은 문을 닫은 뒤 테이블로 다가왔다.

“여기서 누가 알아볼까 봐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존슨의 표정이 진지하게 변했다.

“그래도 그 이름은 다시는 언급하지 마.”

유준은 존슨을 유심히 살펴봤다. 그는 존슨이 레아일 줄은 전혀 예상치 못 했다.

레아는 그가 S국에서 만난 집주인이었다.

그때 어머니가 S국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대학교 재학 중에 S국으로 떠났었다.

학교 기숙사에서 지내는 게 싫어서 학교 밖에 오피스텔을 하나 맡았는데, 집주인이 바로 레아였었다.

레아도 꽤 고달픈 삶을 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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