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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화 풀렸어요?

현욱은 차에서 먹을것을 잔뜩 들고 내려와 인나에게 다가오며 입을 열었다.

“사과하러 왔어요.”

인나는 주머니를 힐끗 쳐다봤다.

“내가 어떻게 감히 받을 수 있겠어? 괜히 받았다가 누가 이용할지 어떻게 알아요?”

현욱은 손을 축 늘어뜨리고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인나 씨, 그동안 귀찮게 하지도 않았잖아요. 너무 감정적으로 그러지 말고 내가 다 설명할게요.”

“설명?”

인나는 피식 웃었다.

“아직도 설명할 게 남았어요? 배현욱 씨, 이제 좀 솔직해지는 게 어때요?”

“뭘요?”

인나는 싸늘한 눈빛으로 현욱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정유준을 도우려고 나한테 접근했잖아요!”

그때 현욱의 눈빛에 미안함이 스쳤다.

“처음엔 그런 생각도 했었지만…….”

짜악-

현욱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인나는 그의 뺨을 때렸다.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두 아이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이, 이모도 참 대단한 걸!”

세희가 혀를 내둘렀다.

“…….”

세준은 나중에 절대 이런 여자친구를 찾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현욱은 순간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답답한 마음에 인나를 쳐다봤다.

“왜 나를 때리고 그래요?”

인나는 눈시울을 붉히며 소리를 질렀다.

“배현욱 이 나쁜 자식! 처음부터 나한테서 뭔가 알아내려고 접근했다가, 나중에는 친구를 도와주려고 나 이용했잖아요! 나를 좋아한 적도 없으면서 왜 나한테 접근한 거죠? 당신을 사랑해서 함께 있을 수는 있어요. 그런데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바로 불순한 의도를 갖고 나한테 접근했다는 거예요!”

인나의 우는 모습에 현욱은 마음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인나 씨, 내 얘기 좀 들어봐.”

현욱은 마음이 다급해졌다.

“인나 씨를 책임지려던 것도 사실이고 두 사람을 다시 만나게 하려고 한 것도 사실이에요. 유준이 그간 얼마나 힘들게 보냈는지 알잖아요. 인나 씨도 친구를 도와주고, 나도 내 친구를 도와주려한 게 큰 잘못은 아니잖아요!”

“지금도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해요?”

인나는 거칠게 눈물을 닦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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