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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아무도 막을 수 없어

겁에 질린 듯 뒤로 한 걸음 물러서던 양다인의 두 눈은 전혀 믿을 수 없다고 얘기하고 있었다.

곧이어 양다인은 휴대폰을 꼭 쥐고 싸늘한 눈빛으로 병실 문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정주원 씨와 강하영이 함께 있게 해서는 안 돼!’

정주원이 강하영에게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고,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된다면 위험한 건 본인밖에 없었다.

그때 하영과 간병인이 과일을 사 들고 돌아오는 길에 익숙한 실루엣을 발견하고 순간 발길을 멈추고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하다가, 상대방이 고개를 돌리자 깜짝 놀라 두 눈을 크게 떴다.

하영은 상대방을 향해 걸어가며 입을 열었다.

“진석 씨.”

부진석은 발길을 멈칫하더니 고개를 돌려 하영을 바라보았다.

“하영아.”

미처 말이 끝나기 바쁘게 하영은 싸늘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돌아와서 이제 나한테 얘기도 없어?”

그러자 진석의 부드러운 미간에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이 떠올랐다.

“화내지 마. 너 깜짝 놀라게 해 주려고 했는데 결국 이렇게 들켜버렸네.”

그 말에 하영은 그제야 감정을 눌렀다.

“다음엔 미리 얘기해줘. 그래야 데리러…….”

하영은 곧 본인의 상처가 아직 채 낫지 않은 것을 깨낳고 말끝을 흐렸다.

부진석도 하영이 환자복을 입고 있는 것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네가 왜 병원에 있는 거야?”

하영은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얘기하자면 길어. 진석 씨가 없는 동안 많은 일이 있었거든.”

진석의 눈가에 걱정으로 한가득 뒤덮이더니 프런트에 있는 간호사를 향해 고개를 살짝 끄덕인 뒤, 하영을 데리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사무실.

부진석은 문을 닫은 뒤 하영을 자리에 앉히고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대체 그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간단하게 설명해 봐.”

하영은 최대한 간단하게 지영 이모와 정창만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진석에게 얘기해줬다.

진석의 눈동자는 충격에 뒤덮였고, 한참 뒤에 정신을 차리더니 얼른 하영의 소매를 걷어 올렸다.

그리고 붕대로 칭칭 감긴 팔을 보고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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