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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생각해 봤어요?

희원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하영을 언급하자니 조금 민망했다.

예전에 철이없을 때 강하영을 욕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네.”

희원의 자신 없는 목소리에 서주희도 뭔가 눈치챈 듯싶었다.

“희원아, 사람이란 성장하기 마련이야. 너도 이젠 예전보다 많이 성숙해진 것 같으니까 엄마가 하나만 부탁할게. 괜찮지?”

“말씀하세요.”

“엄마 대신 강하영을 좀 지켜봐 줘. 그리고 지금 네 오빠랑 어떤 사이인지도 알아보고.”

“알았어요. 마침 양다인도 강하영을 지켜봐 달라고 했거든요.”

“왜 너한테 그런 일을 시켜?”

서주희가 미간일 찌푸리며 물었다.

희원은 양다인이 아빠의 회살일로 자신을 협박했던 사실부터 시작해서 강하영과 정주원 사이에 있었던 일까지 빠짐없이 서주희에게 얘기했다.

그러자 서주희는 그저 가볍게 웃었다.

“마음이 무겁고, 질투심에 오만하기까지 한 사람은 절대 소주영의 딸일 리가 없어. 다만 증거를 찾기 전까진 좋은 사이를 유지하도록 해.”

“엄마, 저는 그 여자가 싫어요. 그냥 이유도 없이 싫다니까요!”

“싫은 것도 일종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잖아.”

서주희가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말을 이었다.

“양다인의 약점을 잡기 전까지 참는 것도 중요해.”

희원은 꽤 많은 것을 깨달았다.

“알았어요, 엄마.”

오전 9시.

희원은 마스크와 모자를 꾹 눌러쓰고 병원에 나타났다.

그리고 양다인이 알려준 대로 하영과 정주원의 병실 앞에서 한 바퀴 돌아보고 양다인에게 문자를 보냈다.

“두 사람 아직 만나지 않았어. 마주치면 얘기할게.”

그리고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은 뒤 적당한 곳에 앉아 기다려보기로 했다.

하영의 병실.

존슨은 밤새 디자인을 완성한 뒤 소파에 벌러덩 누웠다.

“드디어 끝났어!”

그때 마침 화장실에서 나오던 하영이 존슨의 디자인을 보고,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스승님, 정말 이걸 제출할 생각이에요?”

“왜? 내 디자인에 의견 있어? 나는 이대로 내보낼 생각이야!”

“…….”

디자인이 조금 거칠다고 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매우 독특하고 세부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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