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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상황에 따른 변화

현욱은 유준의 말이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한참만에야 그 말뜻을 알아차리고 눈을 크게 뜨며 입을 열었다.

“설마 지금 나더러 댓글 알바를 시켜 투표하게 하란 거야?”

‘세상에! 내 친구가 언제부터 이렇게 파렴치한 인간이 됐지?’

“우인나가 네 미래의 배우자라며?”

유준이 비꼬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정도도 못 해 주겠어?”

현욱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게 지금 왜 이렇게 되는 건데? 아무리 봐도 이건 인나 씨랑 전혀 상관없는 일인데, 게다가 지금 나를 끌어들이는 입장이면서 돈까지 내가 대야 한다고?’

유준은 미련을 버린듯 뒤로 벌러덩 누웠다.

“유준아, 너 비겁하다고 얘기하는 사람 없었어?”

유준이 불쾌한 표정으로 피식 웃었다.

“사업가들은 그저 이익만 따질 뿐이거든.”

현욱은 이를 악물고 눈을 흘겼다.

“좋아. 내가 내 돈으로 댓글 알바를 살게.”

“그래, 일이 성사되면 내가 슬쩍 우인나의 신분을 밝힐 거야. 우인나가 얻은 투표수만큼 디자이너로서의 몸값도 오르겠지. 이 일은 우인나한테도 좋은 일이잖아.”

현욱은 유준이 거기까지 생각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확실히 유준의 말대로 우인나가 경쟁에서 이겼다는 게 밝혀지고, 상대방 신분까지 알려지면 인나의 가치는 상황에 따라 변하게 되겠지.

게다가 강하영 쪽도 상황을 알아봤자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어쨌든 우인나와 관련 된 일이니 양쪽 어느 편에 서서 얘기하기도 난처하게 된다.

그 중의 모든 이해관계를 대충 알게 된 현욱은 혀를 내둘렀다.

“이건 정말 반칙이잖아.”

“반칙?”

유준이 피식 웃었다.

“존슨은 세계에서 유명한 디자이너야. 내가 이길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생각해?”

“하긴 없으니까 존슨을 MK로 영입할 생각을 했겠지.”

현욱이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하영 씨한테 그렇게 대해도 정말 괜찮겠어?”

유준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어머니 때문에라도 강하영과는 이제 가능성이 없어.”

현욱은 고개를 돌려 딱딱하게 굳은 표정을 하고 있는 유준을 바라보았다.

“유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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