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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언제든 찾아와요

하영도 주원을 발견하고 담담하게 웃었다.

“이번에도 우연은 아니겠죠?”

“그건 확실히 아닌 것 같네요. 하영 씨가 내려온 것을 보고 저도 내려왔어요.”

주원이 웃으며 인정하자 하영은 벤치에 몸을 기대며 침착한 표정으로 주원을 주시했다.

“혹시 무슨 목적이라도 있나요? 아니면 그저 저랑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

주원은 휠체어 방향을 돌려 하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후자라고 해두죠.”

하영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그와 거리를 두었다.

“저한테 할 얘기가 있으시면 바로 하시죠.”

“하영 씨는 유준이를 많이 미워하죠?”

주원이 기회를 찾아 입을 열자 하영은 보온병 뚜껑을 열며 입을 열었다.

“별로 대답하고 싶지 않네요.”

“그럼 제가 알아맞혀 볼까요? 하영 씨가 이렇게까지 다쳤는데도 유준이가 보러오지 않는 걸 보면 두 사람 사이에 분명 문제가 생겼을 겁니다.”

하영은 주원의 분석 따위 듣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도 그쪽과는 상관없는 것 같네요.”

“이대로 이용만 당하고 버림받으면 받아들일 수 있어요?”

주원은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하영에게 물었다.

“제가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해서 복수할 방법이나 있겠어요?”

“왜 없다고 생각해요?”

정주원이 되묻는 물음에 하영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정주원 씨, 어제 방송에서는 지금 이런 태도가 아니라 분명 자책하고 계셨잖아요.”

“지금 저의 태도는 어떤데요?”

“지금 저더러 정유준 씨한테 복수하라고 부추기고 있잖아요. 아닌가요?”

주원의 물음에 하영은 싸늘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어제 방송에서 보인 태도라면 지금쯤 저한테 그만 내려놓으라고 설득해야죠.”

주원은 하영이 이 정도로 직접적일 줄은 예상치 못했다.

“하영 씨와 저는 입장이 다르죠.”

“하지만 정주원 씨 말을 들어보면 제가 당신의 칼잡이가 돼주길 바라는 것 같아서요. 제가 정유준한테 복수를 하면 정주원 씨도 이득을 얻는 것처럼 말이죠.”

“강하영 씨는 정말 똑똑한 여성이에요. 강하영 씨 같은 여자는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정주원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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