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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악명이 자자하다

“가요!”

희민은 앞으로 다가가 유준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입을 열었다.

“어서 가요!”

눈앞의 광경을 보고 유준의 얼굴은 점점 저 무서울 정도로 굳어졌다.

마치 처음부터 끝까지 어머니를 해친 강하영을 유준이 잘못 비난하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참 가식적이란 말이야. 대체 무슨 짓을 했기에 애들이 엄마 말이라면 철석같이 믿는 거지? 우리 어머니를 그렇게 위했다면 왜 혼자서 관람차를 타게 한 거야?’

유준은 싸늘한 표정으로 시선을 거두고 무서운 얼굴로 별장을 떠났다.

차 안으로 돌아온 희민은 실망 가득한 얼굴로 유준을 바라보았다.

“엄마는 저 때문에 관람차에 타지 않은 거예요. 제가 고소공포증이 있거든요. 아니면 지금쯤 다 같이 추락했을 거예요!”

유준의 검은 눈동자가 순식간에 움츠러들면서, 머릿속에는 희민이 얘기한 장면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준은 그래도 믿을 수 없었다!

언론에서 어머니가 모욕당한 사실이 공개된 후로 강하영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이틀 뒤.

하영은 희민이 전학 간 소식을 듣게 됐지만, 정확히 어디로 갔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다행히 머리가 총명했던 희민이 휴대폰으로 하영에게 연락을 취했다.

이틀간 푹 휴식하고 나니 하영은 걸을 수 있었고, 몸에 골절이 없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

기껏해야 채찍에 맞아 피부와 살갗이 찢어진 정도였다.

오늘따라 햇살이 유달리 좋아 간병인이 하영에게 산책이라도 나가지 않겠냐고 묻자, 하영도 동의하고 간병인과 함께 병원 아래에서 천천히 돌아다니며 햇빛 쪼임을 했다.

간병인은 하영을 부축해 벤치에 앉게 한 뒤 입을 열었다.

“강하영 씨, 오늘 바람도 조금 부는 것 같은데 제가 담요라도 가져다드릴까요?”

그러자 하영도 고개를 끄덕였다.

“네, 고마워요. 그럼 물컵도 가져다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간병인이 떠나고, 하영은 따스한 햇살을 향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 순간 기분도 조금 차분해지는 느낌이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휠체어에 탄 채 경호원에 의해 밖에서 바람을 쐬고 있던 정주원이 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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