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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3화 극단적인 선택

“헛된 망상을 하고 있네!”

인나는 다시 격노했다.

“정유준이 널 가만둘 것 같아? 지금 무슨 말도 안 돼는 꿈을 꾸고 있는 거야?!”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네 도움이 필요한 거야.”

진석이 말했다.

인나는 진석을 노려보았다.

“내가 절친을 팔아먹고, 또 절친의 남자친구를 배신해서 너처럼 극악무도한 자식을 도와줄 것 같아?? 내 부모님의 목숨을 가지고 날 협박할 건가? 부진석, 너 정말 너무 웃기는군. 지금 널 도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텐데!”

인나가 사실을 말하자, 진석은 무기력감을 느꼈다.

남자는 점차 낮아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 나 지금 확실히 아무것도 없어. 그러니 난 하영을 데리고 갈 수밖에 없다고.”

인나는 차가운 눈으로 진석을 바라보았다.

“그런 말로 날 감동시킬 수 있을 것 같아? 네가 양다인 시켜 하영을 향해 총을 쏜 일, 나 아직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 그리고 너의 비열한 수단에 못 이겨 하마터면 건물에서 뛰어내릴 뻔한 일도 내 머릿속에 아직 생생하다고. 나한테 도움을 청해도 돼. 하지만 내가 살아있는 한, 난 절대 네 요구에 승낙하지 않을 테니까!”

진석은 몸을 굽혀 두 팔꿈치로 다리를 짚더니 고개를 숙였다.

“널 찾아오기 전에, 난 일이 이렇게 될 줄 알았어. 우인나, 난 인정해. 내가 엉망진창으로 졌다는 것을. 하지만 난 여전히 살고 싶어!”

“살아서 뭐 하게?”

인나는 참지 못하고 진석을 욕했다.

“너 같은 짐승은 하루빨리 지옥에 내려가야 하는 거 아니야?!”

“내가 지금 살아가는 유일한 희망이 바로 하영이 남은 인생을 지내는 것을 직접 지켜보는 거야.”

“그게 뭐야?”

인나가 물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자신이 부족한 것을 되찾으려고? 네 인생의 아쉬움을 메우려는 것이냐고?”

진석은 침묵했지만, 인나에게 있어 이것이 바로 대답이었다.

그녀는 마음속이 복잡해졌다.

‘부진석은 악인이고 나쁜 사람이지만, 또 확실히 잔혹한 일을 많은 겪은 불쌍한 사람이었지. 그러나 아무리 불쌍하더라도 이렇게 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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