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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5화 영원히 환생할 수 없게

하영은 힘없는 몸을 억지로 지탱했다. 진석은 다가가서 도와주려 했지만, 손이 닿기도 전에 하영이 매정하게 뿌리쳤다.

“나 다치지 마요!”

하영은 진석을 몹시 노려보았다.

진석은 손을 거두며 하영이 스스로 몸을 일으킨 다음, 침대 머리맡에 기대도록 내버려 두었다.

“내가 전에 충분히 설명한 것 같은데요? 바보라도 알아들을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진석은 눈을 드리웠다.

“응, 나도 알아.”

“아는 사람이 이렇게 여러 차례 날 데려가요?!”

하영은 감정이 격해지기 시작했다.

“부진석, 난 당신처럼 양심 없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진석은 입술을 오므리더니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고개를 들었다.

“하영아, 나랑 같이 가자, 응?”

“가요?”

하영은 차갑게 웃었다.

“어디로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당신의 고집과 이기심 때문에 얼마나 많은 억울한 사람이 죽었는지 아냐고요?! 당신은 자수한 다음 지옥에 가서 참회를 해야 해요. 이렇게 살아있으면 우리가 숨쉬는 공기조차 더럽히고 있으니까!”

“그 사람들이 억울하다고 생각한 이상, 난?”

진석은 눈에 고통이 가득했다.

“난 그런 위로를 받을 자격이 없는 거야? 남들의 위로는 원하지 않아. 하지만 왜 내 모든 과거를 알고 있는 너마저... 날 조금도 불쌍하다고 여기지 않는 거지?”

진석의 말에 하영은 구역질이 났다.

“불쌍하다고 여기라고요?”

하영은 비아냥거렸다.

“난 차라리 밖에 떠돌아다니는 개를 동정하겠어요. 그러니 난 절대로 당신과 함께 떠날 리가 없어요! 만약 강제로 나를 데리고 떠나려 한다면, 각오하는 게 좋을 거예요. 난 수시로 경찰에게 신고할 테니까!”

진석은 엄청난 상처를 받으며 지칠 대로 지쳤다.

“그럼 말해봐,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진석은 힘없이 물었다.

“난 당신이 죽었으면 좋겠어요.”

하영은 비할 데 없이 냉담한 감정으로 말했다.

“영원히 환생할 수 없게!”

진석은 쓴웃음을 지었다.

“이렇게 하면 날 용서해 줄 거야?”

“이걸로 내 용서를 받을 줄 알았어요?”

“네가 나를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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