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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9화 다시 시작해요

“당신에 관한 많은 일들, 당신 부하가 이미 알려주었어요.”

하영은 말투를 누그러뜨리며 진석의 곁에 앉았다.

“이제 모든 원한을 내려놓고 다른 곳에 가서 다시 시작해요, 부진석.”

진석은 유하명을 바라보았는데, 눈빛에 불쾌한 감정이 역력했다.

그리고 다시 하영에게 물었다.

“하영아, 나와 함께 가자. 나 꼭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응?”

하영은 진석의 옅은 갈색의 동공을 바라보았다. 그 한 쌍의 눈동자는 아무런 티끌도 없을 정도로 깨끗했다.

‘이렇게 많은 시련을 겪었는데도 눈빛이 이토록 순수할 수 있다니. 정말 믿기 어렵군.’

비록 진석은 어쩔 수 없이 그런 짓을 한 것이지만, 하영에게도 그를 용서할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진석에게 떠나라고 설득하는 것이 바로 하영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양보였다.

“부진석, 당신은 내가 당신과 떠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텐데. 유준 씨는 날 찾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남은 인생 줄곧 남을 피하면서 지내고 싶어요?”

“네가 내 곁에 있기만 한다면, 무슨 일 생겨도 난 괜찮아.”

진석은 말하면서 하영의 손을 잡으려 했다.

그러나 하영은 저도 모르게 손을 거두어들였다.

진석의 손은 이렇게 어색하게 멈추었고, 잠시 후 또 묵묵히 내려놓았다.

“하영아, 됐어. 더 이상 날 설득할 필요 없어.”

진석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네가 여기서 나와 좀 더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유하명, 너도 그만해. 날 위한 건 알겠지만, 하영을 더 이상 협박하지 마.”

유하명은 멍하니 있다가 얼른 앞으로 나아갔다.

“선생님...”

“더 말할 필요 없어.”

진석이 말했다.

“나는 이미 충분히 말한 것 같은데. 다시 설명해도 다 소용이 없으니, 너와 왕해인도 이제 그만 떠나.”

유하명은 감정을 꾹 참았고, 어떻게 계속 말려야 할지 생각하고 있을 때, 민박집에 갑자기 두 남자가 들어왔다.

유하명은 고개를 들자, 단번에 상대방이 훈련을 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비록 사복을 입고 있었지만, 틀림없이 그들에게 불리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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