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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4화 다 끝났어

먼 곳의 저격수도 서둘러 방아쇠를 당겼지만, 뜻밖에도 진석은 자신의 관자놀이를 겨누었다.

유준은 멍해졌고, 입을 열기도 전에 진석이 웃으며 방아쇠를 당기는 것을 보았다...

하영은 깨어났을 때, 자신이 이미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인나는 한쪽에 앉아 두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하영은 몸을 지탱하며 일어났고, 그 소리에 세 사람은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하영아!”

인나는 얼른 앞으로 다가왔다.

“깨어났구나!”

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어떻게 돌아온 거지?”

인나는 방긋 웃었다.

“정유준이 널 데리고 돌아왔지. 이제 다 끝났어.”

“끝났다니...?”

하영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부진석이 자수를 했단 말이야?”

인나는 눈을 살짝 드리웠다.

“그 사람 자살했어.”

‘자살이라고...?’

하영은 멍해졌다.

인나는 계속 말했다.

“그 사람은 정유준과 몇 마디 한 다음, 자신의 관자놀이를 향해 총을 쏘았고, 우리의 앞에서 죽었어. 난 왜 부진석이 다시 널 방으로 데려갔는지 알 거 같아. 너에게 자신이 죽었을 때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지.”

하영은 민박집 로비에서 유하명이 총에 맞았을 때, 진석이 자신의 눈을 가린 것을 떠올렸다.

이 소식을 들은 하영은 마음이 복잡해졌다.

‘슬픈 건가?’

하영은 자신이 슬퍼해도 되는지 몰랐다. 결국 진석은 너무나도 잔인한 일들을 저질렀으니까.

‘그러나 난 왜 조금도 기쁘지 않은 거지?’

인나는 눈을 들어 하영의 서서히 붉어진 눈시울을 보았다.

그리고 속으로 은근히 한숨을 쉬었다.

‘두 사람 그동안 줄곧 친하게 지냈으니, 설령 그 남자가 나쁜 사람이라 하더라도, 하영은 그때 자신에게 잘해줬던 부진석이 생각나겠지?’

‘다른 건 그렇다 쳐도, 그 남자는 확실히 하영에게 잘해줬지.’

하영은 오랫동안 침묵한 후에야 한숨을 돌리고 화제를 돌렸다.

“유준 씨는?”

“옆방에서 회의 중이야. 회사에 처리할 일이 좀 있나 봐. 현욱 씨도 같이 있어.”

하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들에게 시선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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