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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2화 냉혈하고 무정한 사람

주진우는 담담하게 웃었다.

“유준아, 난 이 아이들을 내 친손자처럼 생각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할 필요 없어.”

그의 말에 하영은 마음이 조금 놓였다.

일행은 세준과 희민을 탑승구로 데려다주었고, 하영은 아이들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그녀는 열심히 미소를 지으며 두 손으로 아이들의 팔을 잡았다.

“이제 10분 뒤면 너희들도 떠나야 해. 그곳에 가면, 누구를 따르든 꼭 자신을 잘 챙겨야 해.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하지 말고.”

세준과 희민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세준이 먼저 말했다.

“엄마, 안심하세요. 나와 희민이는 가능한 한 빨리 돌아올 거예요.”

“엄마도 자신을 잘 챙겨야 해요.”

희민은 방긋 웃었다.

“아빠와 함께 노력해서 우리에게 여동생 하나 더 낳아줘요.”

하영은 멍하니 있다가 희민의 작은 코를 만졌다.

“엄마와 아빠는 아직 관계를 정하지 못했으니, 이 일은 아직 멀었어.”

옆에서 세희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유준은 갑자기 고개를 숙이며 옆에 있는 하영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무슨 말을 하려 할 때, 뒤에서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희민 오빠!!!”

세희의 함성이 들려오자, 사람들은 분분히 뒤를 돌아보았다.

세희는 작은 몸으로 여러 여객들을 비집고 가장 빠른 속도로 세준과 희민 앞으로 달려가 그들 두 사람의 목을 껴안았다.

“나 왔어!”

세희는 울면서 그들 두 사람을 안으며 말했다.

“내가 너희들 A국으로 바래다주러 왔어. 늦지 않아서 다행이야.”

세준과 희민은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두 사람은 세희가 아주 멀리서 달려와 그들을 배웅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세준과 희민은 갑자기 눈시울을 붉혔다. 이것은 그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별 선물과 다름없었다.

두 사람은 세희를 꼭 껴안으며 감정을 억누르고 그녀를 달랬다.

“됐어! 울지 마!”

세준은 세희의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사람들 앞에서 창피하지도 않나 봐.”

희민의 검고 큰 눈에는 사랑이 가득 어려 있었다.

“세희야, 우리 배웅하러 달려와 줘서 고마워. 수고했어.”

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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