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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3화 바로 떠났어

세준과 희민은 자신이 울면 세희가 더욱 그들을 보내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

“기다리고 있을게! 세희는 매일 핸드폰을 보면서 너희들이 문자 보내기를 기다릴 거야... 난 고분고분 어른이 될 거야. 밥도 잘 챙겨 먹고, 장난도 안 치고... 흑흑... 너희들도 꼭 일찍 돌아와...”

하영은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고, 유준은 앞으로 가서 가볍게 그녀를 품에 안았다.

이번 이별은 모든 사람의 마음을 유난히 침울하게 했다.

세희는 학교에 가야 하기 때문에, 세준과 희민을 배웅한 후, 점심을 먹고는 또 서둘러 비행기를 타고 돌아갔다.

하영은 텅 빈 별장을 보면서 마음속까지 텅 빈 것만 같았고, 소파에 앉아 멍을 때렸다.

그녀는 자꾸 아이들이 아직 출국하지 않았다고 느꼈는데, 수시로 위층에서 뛰어내려와 주방에 가서 우유를 마실 것 같았다.

하영이 슬픈 것을 보며, 유준은 휴대전화를 꺼내 인나에게 문자를 보냈다.

한 시간도 안 되자, 인나가 마인하우스에 나타났다. 문을 여는 순간, 인기척을 들은 하영은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인나를 보자, 그녀의 눈빛에 나타난 흥분은 점차 사라졌다.

이를 본 인나는 가볍게 한숨을 쉬며 하영의 옆에 앉았다.

“하영아, 아직도 아이들 생각하고 있는 거야?”

하영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응, 여전히 적응할 수가 없네. 세준과 희민은 이미 떠났고, 세희도 우리와 잠깐 밥을 먹은 다음, 바로 떠났어...”

“세 아이들도 모두 너랑 똑 닮은 것 같아.”

인나가 말했다.

“너 그때 김제에서 떠나 S국으로 가려고 할 때도 자신의 목표를 생각하며 미련없이 떠났잖아.”

하영은 멍해지더니 자신도 모르게 웃었다.

“난 어쩔 수 없이 떠난 거잖아.”

“너도 참. 그럼 아이들은 널 떠나고 싶어서 떠난 줄 알아?”

인나는 하영의 손을 잡았다.

“이제 그런 말 하지 말고, 오후에 우리 쇼핑하러 가자!”

“잠깐!”

하영은 인나를 바라보았다.

“네가 왜 갑자기 온 거야?”

인나는 고개를 돌려 사방을 둘러보았는데, 유준이 없는 것을 보고서야 목소리를 낮추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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