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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1화 당신이 왜 왔어요

하영은 젓가락을 든 손에 힘을 주었다.

‘괜찮아, 희민아. 정말 엄마가 보고 싶으면, 엄마가 너희들 만날 방법 잘 생각해볼게.”

희민은 멍해졌다.

“그곳은...”

하영은 고개를 저으며 희민의 말을 끊었다.

“비록 그런 규정이 정해져 있지만, 때로는 다른 방법이 있지 않겠어?”

희민은 잠시 생각하며 머리를 끄덕였다.

“맞아요, 우리가 인정받기만 하면 틀림없이 가장 빠른 시간 내로 엄마를 만날 수 있을 거예요.”

하영은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들과 밥을 다 먹은 후, 그녀는 위층으로 올라가서 아이들의 짐을 정리해 주었다.

이번에 하영은 유준의 수하들에게 맡기지 않고, 스스로 세준과 희민의 옷이며 쓰는 물건을 트렁크에 넣었다.

하나하나 정리하니, 하영은 점점 더 괴로움과 아쉬움을 느꼈다. 마지막에 그녀는 멈추며 고개를 숙여 소리 없이 흐느꼈다.

문밖에서, 유준은 아래층으로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방을 지나다가 반쯤 열린 문을 통해 그는 하영이 자신을 등진 채 바닥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하영의 얇은 어깨가 가볍게 떨리는 것을 보며, 유준은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는 잠시 서 있다가 문을 밀고 하영의 곁으로 걸어갔다.

발자국 소리를 들은 하영은 아이들인 줄 알고 얼른 눈물을 닦았다. 고개를 들어 유준을 보자, 그녀는 당황해지더니 시선을 돌렸다.

“당신이 왜 왔어요...”

“내가 안 오면 계속 혼자 울고 있을 거 아니야.”

유준은 몸을 웅크리고 앉아 하영을 도와 아이들의 물건을 트렁크에 넣었다.

“놔둬요, 유준 씨. 내가 하면 돼요.”

“11시에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혼자서 언제까지 치우려고?”

유준이 물었다.

“지금 이미 8시 30분이야.”

하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말없이 아이들의 옷을 정리했다.

마지막까지 정리한 그녀는 그제야 유준이 옷을 갤 줄 모른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옷을 엉망진창으로 뭉친 다음, 트렁크 틈새에 쑤셔 넣었다.

하영은 웃으며 유준을 바라보았다.

“당신은 가장 기본적인 것도 할 줄 모르는 것 같아요.”

유준은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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