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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8화 다른 사람과 맞선

말이 끝나자, 유준은 자연스럽게 하영에게서 차 열쇠를 받았다.

세준은 옆에 서서 유준을 살펴보았다.

“아빠, 틀렸어요. 엄마는 다른 사람과 맞선을 보러 가는 게 아니에요.”

유준은 항상 자신을 까칠하게 대하던 꼬마를 바라보았다.

“그럼 뭔데?”

세준은 웃으며 하영을 바라보았다.

“엄마처럼 이렇게 예쁜 미인이 왜 선을 보겠어요? 엄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너무 많아서 아마 지구를 몇 바퀴나 돌아야 할걸요?”

희민은 따라서 맞장구를 쳤다.

“지난번에 인나 이모에게서 들었는데, 엄마 회사의 고위층들도 모두 엄마를 좋아한대요.”

유준의 잘생긴 얼굴은 먹구름으로 뒤덮였다.

“네 엄마는 딴마음을 품은 사람들을 거들떠보지도 않을 거야.”

‘회사 고위층?’

유준은 차갑게 웃었다.

‘보아하니 나도 하루빨리 계획대로 움직여야 할 것 같군.’

하영은 손목시계를 바라보았다.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더 이상 출발하지 않으면 지각할 거야. 남자분들, 이제 그만 출발할까요?”

한 시간 뒤, 하영과 유준은 두 아이를 데리고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그들은 주강이 예약한 룸에 들어갔고, 문을 열자, 주강은 이미 안에 앉아 있었다.

하영을 본 주강은 웃으며 일어섰다.

“왔어요.”

하영은 앞으로 다가갔다.

“주강 오빠, 미안해요. 길이 좀 막혀서 늦었네요.”

“괜찮아요.”

주강은 고개를 들어 유준을 바라보았다.

“정 대표님, 오랜만이네요.”

유준은 가벼운 콧방귀를 뀌며 웃는 듯 마는 듯한 했다.

“평생 안 봐도 되는데.”

주강은 유준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두 아이에게도 인사를 한 다음 자리에 다시 앉았다.

하영은 아이들에게 우유를 따라준 후에야 주강에게 물었다.

“오늘 무슨 일로 날 찾은 거예요?”

“그럼 직접 말할게요.”

주강의 표정이 엄숙했다.

“소희원 씨는 하영 씨의 사촌 여동생이니, 내가 희원 씨와 한 번 만나게 해줄 순 없나요?”

하영은 멍하니 있다가, 유준과 시선을 교환한 후 다시 주강을 바라보았다.

“지난번의 일 때문에 희원을 만나려는 거예요?”

주강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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