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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7화 할 말 있으면 빨리 해

‘어차피 유준 씨가 조급해하는 것이지, 내가 아니잖아.’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렸으니 좀 더 기다려도 괜찮아.’

2층, 서재에서.

유준은 답답하게 테이블 앞에 앉아 있었다.

하영이 주강과 전화할 때의 말투를 생각하면, 유준은 안달이 날 지경이었다.

‘염주강이 뭐라고 이렇게 차별을 할 수 있는 거지?’

마침 현욱이 갑자기 전화를 걸었는데, 유준은 힐끗 본 다음 바로 받았다.

“중요한 일 없으면 빨리 끊어!”

유준은 넥타이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현욱은 잠시 멍해졌다.

“유준아, 집에 도착하자마자 무슨 약이라도 잘못 먹었어?!”

유준은 활활 타오르는 분노를 참으며 말투도 따라서 거칠어졌다.

“할 말 있으면 빨리 해!”

“알았어.”

현욱이 말했다.

“기범이 같이 모이자고 전화했는데, 이틀 후에 또 출국한다나.”

“시간 없어!”

유준은 한마디로 거절했다.

“저녁에 다른 일 있어.”

“오후에 커피 좀 마시는 것뿐인데, 시간이 없다고?”

‘오후라면 저녁에 돌아와서 하영과 함께 염주강을 만나러 갈 수 있지.’

‘나도 이번 기회에 뭐 좀 물어볼 수 있고.’

“주소 보내.”

30분 후, 유준과 현욱 그리고 기범은 카페에서 만났다.

기범은 서글픈 표정으로 두 사람 앞에 앉아 입을 열었다.

“난 정말 너희들이 부러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있다니.”

현욱은 기범을 야유했다.

“왜? 네 아버지가 또 너를 출국시켜 외국 여자와 맞선을 보러 가라고 강요했어?”

“이번에는 외국 여자가 아니야.”

기범이 말했다.

“맞선 상대가 외국에 있는 거지. 군대의 한 사령관의 딸인데, 성질이 엄청 나쁘다고 들었어.”

현욱은 웃음을 참았다.

“그게 얼마나 좋아, 마침 너처럼 바람기 많은 놈을 제압할 수 있잖아!”

“네가 더 바람기가 많겠지!”

기범은 기분 나빠 하며 현욱을 노려보았다.

“난 너처럼 방탕한 남자를 본 적이 없어.”

“내가 방탕하다고?!”

현욱은 목에 힘을 주며 말했다.

“나 지금 얼마나 착실한데!”

기범은 현욱을 크게 비웃었다.

“네가 착실하다고? 인나 씨가 네 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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