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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5화 회사 합병

“네 부모님도 다 설득한 거야?”

유준이 또 물었다.

현욱은 어깨를 으쓱했다.

“난 그 사람들과 관계를 끊었으니 승낙하든 말든 상관없어.”

유준은 하영의 손을 잡고 있는 아이들에게 시선을 주었다.

“난 아이들 출국시킨 후에 준비할 거야.”

현욱은 그제야 반응했다.

“언제 떠나는데?”

유준은 날짜를 계산했다.

“내일 세준과 희민을 데리고 김제로 돌아갈 거야. 글피면 두 아니는 아저씨를 따라 떠날 거고.”

현욱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네 딸에게 오빠들 배웅하러 가라고 말 안 할 거야?”

“응.”

유준이 거절했다.

“세희가 울 거야.”

현욱은 눈썹을 들었다.

“네가 세희를 대하는 태도를 보니까, 꼭 딸 바보인 것 같더라?? 어젯밤 인나 씨가 그랬는데, 너희들 하나 더 낳아서 우리에게 주면 된데.”

유준은 발걸음을 멈추며 불쾌하게 현욱을 바라보았다.

“지금 꿈 꾸고 있는 거야?”

“야, 너와 하영 씨는 계속 낳을 수 있지만 난 낳을 수 없잖아!”

유준은 현욱을 훑어보았다.

“현재의 의술이라면, 아이의 감염 확률을 차단할 가능성도 있는데.”

“너도 가능성이라고 말했잖아.”

현욱은 기분이 가라앉았다.

“만약 운이 나빠서 아이를 감염시켰다면, 그땐 어쩌라고?”

“네가 내 아이를 자기 것으로 여긴다 하더라도, 너희들은 아쉬움을 느낄 거야.”

“됐어. 난 인나 씨가 매일 고통과 자책 속에서 살게 하고 싶지 않아. 그 병 때문에 충분히 괴로워하고 있으니까.”

“나도 내 아이를 너에게 주지 않을 거야.”

말을 마치자, 유준은 하영과 아이들의 발걸음을 따라갔다.

현욱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유준아! 너 나한테 이러면 안 되지! 내가 돈 주고 사도 되잖아! 너 진짜 이러기야!!”

현욱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유준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저녁 식사 후, 일행은 두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산책을 나갔다.

잠시 걷다가 유준은 곁에 있는 하영에게 물었다.

“회사 합병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어?”

하영은 고개를 들어 유준을 바라보았다.

“회사 합병이 뭐예요?”

“말 그대로야.”

유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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