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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3화 다 물어본 건가?

진석은 하영을 응시하며,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더 이상 말하지 못했다.

오랫동안 침묵하고 앉아 있다, 진석은 하영의 손을 놓고 일어서더니 문 앞을 향해 걸어갔다.

문 손잡이에 손을 얹는 순간, 진석은 다시 머리를 돌려 침대에 누워 있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 옅은 갈색의 눈동자는 여전히 티끌이 조금도 없을 정도로 순수했고, 오직 아쉬움과 미안함만 가득 차 있었다.

잠시 후, 진석은 천천히 시선을 돌려 결연히 방 문을 열었다.

문 밖의 경호원은 진석이 나오는 것을 보고 잠시 멍해졌다.

진석은 ‘왕해인’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난 네가 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 하지만 나에게 손을 쓸 필요 없어. 난 스스로 내려가서 정유준을 만날 테니까.”

진석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고 경호원은 즉시 진연월에게 보고했다.

“진 사장님, 부진석이 내려갔습니다!”

진연월은 이 소식을 받고, 똑같이 경호원의 목소리를 들은 유준을 바라보았다.

유준의 고운 얼굴은 지금 무척 어두웠다. 그는 방금 진석이 하영에게 한 그 말들을 아주 똑똑히 들었다.

‘그렇다면...’

유준은 입을 오므리더니 차 문을 열고 곧장 차에서 내렸다.

진연월도 막지 않고 마찬가지로 유준을 따라 차에서 내렸다.

민박집 앞에 선 유준은 안에서 걸어 나오는 진석을 보았다.

진석은 그의 앞으로 걸어오더니 여유롭게 미소를 지었다.

“난 당신과 나의 몸에 정창만의 더러운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사실이 앞에 놓여 있으니 나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유준은 진석을 보며 분노를 참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위층에서 하영에게 무슨 짓을 했지?”

“만약 내가 정말 하영에게 무슨 짓을 하고 싶다면, 당신이 날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진석은 되물었다.

“하지만 안심해요. 하영은 단지 잠들었을 뿐이니까.”

“일이 이미 이 지경에 이른 이상, 넌 내가 직접 널 감옥에 보내길 원하는 거야, 아니면 스스로 들어갈 거야?”

“들어가요?”

진석은 가볍게 웃었다.

“내가 정창만이 있던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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