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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6화 구원

조관성은 골치 아픈 듯 미간을 문질렀다.

“민 사모님더러 조사에 협조하라고 하기만 하면 큰 책임도 안 물을 건데, 다른 곳으로 보내는 바람에 일이 꼬였잖습니까.”

걱정 가득한 조관성과 달리 민도준은 여유로운 태도로 다리를 꼬았다.

“걱정할 거 없어요. 제가 이미 믿을만한 사람한테 불법 증거 채택에 관한 처벌의 문제점을 알아보라고 일러 웠으니까.”

“그 사람이 누군데요?”

“적합한 사람이요.”

도준의 이런 광기 어린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에 들지 않고 간 떨려 항상 불안하지만, 조관성은 도준의 실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게, 도준은 무슨 일을 하든 실수하는 법이 없으니까. 이건 조관성이 문제투성이인 도준에게서 어렵사리 발견한 장점이다.

때문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 상으로 절대 문제가 생기면 안 된다는 건 알죠?”

도준의 실력을 인정하며 화를 가라앉히기도 잠시, 말을 한지 한참이 지나도 대답이 돌아오지 않아 확인해 봤더니 도준은 또 어디론가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 그걸 본 순간 조관성의 미간에는 또 주름이 생겼다.

하지만 도준은 문자를 보낸 뒤 미안한 기색 하나 없이 웃으며 고개를 들었다.

“죄송합니다, 조 국장님. 우리 집사람이 제 껌딱지라 한시도 떨어져 있기 싫어해서요.”

“…….”

‘자랑하는 걸 누가 모를 줄 알고!’

조관성은 화를 눌러 참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

한편, 경찰서.

하윤이 손에 넣은 증거가 너무 명확해 정일용의 죄는 곧바로 확정되었다. 심지어 우원준의 도움 덕에 효율 또한 놀라울 정도로 빨랐다.

얼마나 빨랐는지 하윤이 경찰서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박희숙과 정일용이 붙잡혀 왔다.

하지만 법에 대해 일자무식인 박희숙은 계속 소리치며 자기 주장을 내세웠다.

“난 돈을 지불했는데 왜 날 잡아들여?”

너무 무식한 박희숙의 말에 민혁이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

“그렇게 따지면 먹은 음식은 나중에 다 나갈 텐데 음식값은 왜 계산한데요?”

“…….”

맨 처음에는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협조하지 않던 박희숙은 자기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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