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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2화 결혼식 한다고?

하윤이 해성시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됐는데, 소혜에게서 전화가 왔다. 소혜는 딸 민효연이 첫돌 생일을 쇠는 김에 미뤘던 결혼식도 같이 한다고 했다.

지훈이 산을 구매해서 이제 산속에서 결혼식을 한다고 했다.

하윤이 깜짝 놀랐다.

“결혼식 한다고?”

“네!”

소혜는 간식을 먹으며 말했다.

하윤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소혜를 불렀다.

“소혜야.”

소혜가 목을 쭉 뻗었다.

“네?”

지훈이 욕실에서 몸을 내밀자, 빛나는 눈은 여우처럼 사람을 홀렸고 머리가 젖어 더욱 섹시해 보였다.

지훈의 보조개는 아주 귀여웠다.

“수건 가져다줘.”

지훈의 섹시한 모습에 소혜가 다급히 말했다.

“언니, 오빠한테 언제 시간 되는지 물어봐 줄래요? 그럼, 이렇게 정하고 저는 남자 만지러, 아, 아니, 수건 가져다주러 갈게요!”

‘헤헿.’

통화를 마친 하윤이 소혜가 보낸 웨딩사진을 보고 마음이 조금 찡했다.

소혜를 보고 그런 것이 아니라 지훈을 보고 그런 느낌이 들었다.

저녁 식사를 할 때, 하윤이 이 일을 도준에게 말했다.

“지훈이 소혜랑 결혼식 올린대요. 다음 달에 한다는데, 당신이 언제 경성에 있는지 물어보라고 하던데.”

도준이 하윤을 바라봤다.

“그건 당신한테 달린 거 아닌가? 당신이 자꾸 밖으로 돌아다니니까 내가 힘을 좀 써서 당신을 잡아와야지.”

“말하는 것 좀 봐요. 제가 무슨 나쁜 일을 하는 사람처럼 말하네요? 다 연습하러 가는 거지.”

하윤은 젓가락을 입에 물고 일부러 아까 했던 말을 반복했다.

“소혜랑 지훈이 결혼식 한대요.”

도준은 물을 마시고 콧소리가 섞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

도준이 눈치채지 못하자, 하윤은 더 선명하게 눈치를 줬다.

“아니, 쟤네는 아이가 태어난 뒤에 미뤘던 결혼식 올리는 거네요?”

도준이 웃으며 말했다.

“아니면? 아기를 배속에 다시 밀어 넣고 결혼식 할 수는 없잖아?”

하윤은 화가 나 그릇에 담겼던 완자에 구멍을 뚫었다.

“맞아요! 맞는 말이죠!”

도준이 눈치가 없자, 하윤은 밥을 다 먹고 나서도 도준과 한마디도 하지 않고 텔레비전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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