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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0화 슬픈 멜로디(99)

준호는 가볍게 물었지만, 눈빛에는 긴장함이 깃들어 있었다.

준호는 은지의 차가운 얼굴을 보고, 그녀의 마음도 자신처럼 뜨거운지 보아낼 수 없었다. 그리고 은지가 왜 준호를 찾지 않고 준호가 왔을 때 그에게 기회를 주는지 알지 못했다.

사람은 누구나 욕심이 수도 없이 많아진다.

은지를 볼 수 없을 때는 볼 수만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또 만나니까 가지 말라고 잡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가지 말라고 잡으면 은지 마음속에 준호가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준호의 마음은 조각조각으로 나뉘어 흩어져 버렸다.

준호의 손에는 점점 힘이 들어갔고 자신의 기분을 은지가 느끼게 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은지는 준호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난 너 속이기 싫어, 난 너 없어도 잘 살아.”

준호의 손에 힘이 빠졌고 빛나던 눈도 빛을 잃었다.

준호가 기분이 처져 손을 떼려고 하는데, 은지의 차가운 손이 준호의 손등을 감쌌다.

“근데 네가 있으면 난 더 기분이 좋아서 매일 행복하게 살 거 같아.”

실망했던 준호는 조금 희망을 얻고 말했다.

“왜 말을 그렇게 늦게 해! 날 그렇게 힘들게 할 거야?”

은지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아마도?”

준호는 은지가 웃는 모습을 본 적이 거의 없었고, 이렇게 정말 기뻐서 나오는 웃음은 더 본 적이 없었다.

준호는 성큼성큼 은지에게 다가가 입맞춤했다.

“고은지, 너 이번에 또 가면 너 절대 안 놔줄 거야!”

“응.”

비음이 섞인 은지의 목소리에 준호의 몸은 순식간에 타올랐고 준호는 은지를 품에 안았다.

“더 이상 나 화나게 하면 안 된다?”

“될수록 그렇게 해볼게.”

은지는 준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 성격에는 문제가 없어?”

“너!”

준호는 화를 내고 싶었지만 계속 품에 안고 싶었던 은지를 안고 있어 화를 낼 수 없었다.

“성격 안 좋은 거 나도 알아, 차근차근 알려주면 나 다 고칠 수 있어.”

은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말은 잘 듣네.’

“다 고쳐도 나 좋아해야 된다? 안 그러면 너 안 놔줄 거야!”

은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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