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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6화 슬픈 멜로디(95)

준호도 그동안 못 완성했던 임무를 마저 수행해야 했다.

전에는 은지를 찾는 데만 집중해서 임무는 뒷전이었다. 이번에는 각 지역을 하나씩 제대로 돌아봐야 했다.

돌아본 곳이 많아질수록 준호의 마음도 점차 평온해졌다.

마을에 오랫동안 있으면서 자연과 마주하니 준호의 성격도 많이 누그러졌다.

3개월이라는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고 준호는 남한성에 돌아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냈다.

팀장은 준호가 전과 달라진 모습에 칭찬했다.

“이런 일 많이 하니까 좋은 점이 있네.”

...

그 후로 준호는 예전처럼 훈련하고 임무를 수행했다.

이곳에 있으면 외계의 간섭을 덜 받기에 사람들이 준호의 집안이 현재 어떤 상황인지 개의치 않았다.

그저 매일 밤 침대에 누우면 준호는 신옥영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은지 씨가 정말 차가운 사람이라면 날 위해 비밀을 지켜주지 않았을 거야.’

신옥영도 이 비밀을 준호가 알게 되면 많은 것을 바꾸게 할 수 있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은지처럼 작은 일도 따지는 사람은 무조건 알았을 것이다.

준호는 전에 은지가 아무런 감정이 없는 냉혈 동물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잘 알 수 없었다.

‘고은지 나한테 정은 있었나?’

준호는 이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뜨겁기도 했다.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며 잠에 쉽게 들 수 없었다.

‘만약 고은지가 나한테 마음이 없다면 이미 놔줬으니까 다시 가서 방해하면 안 돼. 근데 혹시 나한테 마음이 있었다면?’

...

눈 깜짝할 사이에 연말이 되어 길거리는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준호는 신옥영이 머무는 저택으로 갔는데, 집안이 시끄러웠다.

하나가 장원수를 지휘하며 집을 꾸몄고 하나는 신옥영과 함께 음식을 만들며 신옥영에게 애교를 부렸다.

올해에 준호는 신옥영의 저택에서 이 부녀를 자주 봤는데, 처음에 그들을 만났을 때, 살기 가득한 눈으로 장원수를 쏘아보며 일자리며 가족 관계까지 다 물어봤었다.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신옥영은 재혼할 마음이 없어 보였고 준호는 신옥영이 부담스러워할까 봐 자기는 신옥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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