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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5화 슬픈 멜로디(94)

“제 친엄마요?”

준호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어머니잖아요. 어머니, 지금 무슨 말씀하시는 거예요? 저 못 알아듣겠어요.”

신옥영은 준호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이 비밀 내가 무덤까지 갖고 가려고 했는데, 네가 이렇게 자책하는 걸 보니까 얘기해야 할 거 같아.”

신옥영은 잠시 머뭇거렸다.

“사실 난 네 친엄마가 아니야.”

준호는 깜짝 놀랐다.

“네?”

신옥영은 그때 일어났던 일을 준호에게 얘기해 주었다.

자신의 친엄마가 신옥영을, 자식을 잃게 했고, 자신이 어떻게 신옥영의 곁으로 오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조금 지나 준호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어머니, 지금 장난치는 거죠? 제가 어떻게 어머니 자식이 아니에요?”

“그럴 수만 있다면 나도 네가 내 자식이길 바란다. 그러나 네 친엄마는 내가 아니야.”

신옥영의 표정을 보고 준호는 누군가에 의해 높은 곳에서 떨어져 몸이 산산조각 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준호가 물었다.

“제 친엄마는요?”

“돌아가셨어.”

준호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아버지가 그런 거예요?”

“응.”

여기까지 말하자, 신옥영의 눈에 미안함이 깃들어 있었다.

“나랑도 상관있어. 네 아버지가 아이를 나한테 주기 위해 네 친엄마를 죽게 만든 거야. 내가 알았을 때, 네 친엄마는 이미 돌아간 상태라, 내가 사람 시켜 해성시에 묻었어. 가서 보고 싶으면, 집사한테 물어봐.”

이 말까지 듣자, 준호는 믿을 수밖에 없었다.

준호는 입을 벌렸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준호는 마치 자신이 단단한 토양 속에서 자란 풀이라 생각했는데, 사실 해면에서 자란 관상용 풀이었다. 준호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신옥영은 준호가 충격을 받은 모습에 그의 손을 꼭 잡았다.

“준호야, 네가 날 탓해도 엄마는 네 탓을 하지 않아. 이게 다 네 아버지가 저지른 죄야. 엄마가 너한테 이걸 얘기한 이유는 네가 죄책감을 느끼고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그런 거야. 사실 우리가 모두 가장 미안해하는 사람은 너야.”

곽도원은 아무 죄 없는 아이로 자신의 죄를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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