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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4화 슬픈 멜로디(93)

준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뜻이에요? 무슨 비밀이 있는데요? 어머니, 지금 무슨 말씀하세요?”

신옥영은 손에 들고 있던 약을 준호에게 건네주었다.

“준호야, 너 몸이 아직 회복이 덜 됐으니까, 먼저 회복하고 그건 이제 얘기해 줄게.”

준호는 마음이 급해 침대에서 일어났다.

“도대체 무슨 비밀인데요? 저한테 뭘 숨기신 거냐고요! 어머니, 빨리 알려주세요!”

너무 큰 일이라 신옥영은 준호가 아직 회복하지 않았기 때문에 또 충격을 받을까 봐 알려주지 않았다. 그녀는 준호에게 퇴원하는 날에 알려준다고 했다.

준호는 별다른 방법이 없어 기다리기로 했다.

다행히 준호가 원래 몸이 좋고 어려서 며칠이 지나지 않아 퇴원할 수 있게 되었다.

퇴원하는 날, 신옥영은 정소현에게 휴가를 하루 주었고 직접 준호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한 상 차렸다.

준호가 자리에 앉자, 그날 은지가 한 상 차림을 해놓고 자수하겠다고 했던 일이 떠올랐다.

준호는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그러나 신옥영이 자기를 항상 예뻐해 줬기에 나쁜 일은 아닐 것으로 생각해 시름을 놓고 식사를 했다.

신옥영은 준호의 그릇에 반찬을 놓아주었고 준호가 맛있게 먹는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신옥영은 준호에게 반찬을 집어주며 말했다.

“너 어렸을 때, 엄마가 다른 애 많이 먹는다고 칭찬했더니 네가 걔를 이기겠다고 단숨에 세 그릇이나 먹어서 토할 뻔했었잖아.”

준호는 부끄러웠다.

“엄마, 그건 다 어렸을 때 일이에요. 그거 말해서 뭐 해요?”

“맞아, 언제 이렇게 컸지? 뭐든 다 잘하고, 훌륭해.”

신옥영은 애정이 어린 눈으로 준호를 바라보았다.

“너 어릴 때, 엄마는 널 교육 잘 못 할까 봐, 네 아버지처럼 정이 없을까 봐 무서웠어. 그리고 다른 애들처럼 배운 것도 없고 재주도 없을까 봐 두려웠는데, 넌 뭘 하던 다 잘 해냈지.”

“제가 말을 안 들어서 어머니의 기대에 저버렸어요. 고은지가 살인자라는 걸 알면서도 그저 보내고, 전 아버지보다도 못해요.”

신옥영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꺼냈다.

“준호야, 너 은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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