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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3화 슬픈 멜로디(92)

빵!

뒤차의 경적이 준호를 정신 차리게 했다. 준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경찰서로 운전했다.

경찰서가 눈에 점차 들어오자, 준호가 급히 브레이크를 밟고 차를 세웠다.

은지는 준호를 바라보았지만, 준호는 그녀를 바라보지 않고 힘차게 한 글자를 뱉었다.

“가!”

“멀리 갈수록 좋아! 다시는 내 눈앞에 띄지 마!”

차 문이 열리더니 곧바로 닫혔다.

은지는 한마디도 남기지 않고 눈 깜짝할 사이에 준호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녀는 이미 이렇게 될 줄 예상한 사람 같았다.

준호는 세게 핸들을 치고 위에 엎드렸다. 그는 눈을 세게 감았다.

준호가 중얼거렸다.

“아버지, 혹시 이 세상에 원한이 남아 있어 아직 저승으로 가지 않으셨다면 저도 속시원히 데려가 주세요.”

준호는 차에서 저녁까지 있었다. 중간에 핸드폰이 여러 번 울렸지만, 준호는 못 들은척했다.

저녁에 헤드라이트가 지나갈 때, 준호는 차라리 와서 자기를 박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때 준호는 누군가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희미한 정신으로 차에서 내렸다.

그러자 신옥영이 깜짝 놀라 소리쳤다.

“준호야! 너, 꼴이 이게 뭐야?”

준호는 설명하고 싶었지만, 목이 메더니 기절하고 말았다.

더운 여름이어서 준호가 차에서 두 날 동안 있었기에 산소도 부족했고 더위를 먹은 것이다. 준호는 한참을 기절해 있었다.

신체가 건강했기에 견뎌냈지, 아니었으면 찐 만두가 됐을 것이다.

병실 침대 옆에서 신옥영은 눈물을 머금고 말했다.

“준호야, 이게 무슨 고생이냐.”

준호는 쉰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머니, 제가 불효자입니다. 제가 고은지를 그냥 보냈어요.”

“엄마 알아, 엄마 다 알아.”

두 날 전, 다라가 신옥영을 찾아와 고발한 것을 들은 신옥영은 은지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듣고 마음이 조금 편했지만, 표정 관리를 했다.

“다라야, 준호도 이젠 성인이야. 내가 너랑 소현 씨 보낸 건 가서 일하라고 보냈지, 준호 감시하라고 보낸 거 아니야. 너희가 저택에 들어왔을 때, 주인장에 관한 모든 것을 밖에 소문내지 않겠다는 계약서도 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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