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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3화 당신은 참 좋은 엄마인 거 같아

하윤은 요즘 아들이 조금 이상한 것 같았다.

도윤은 다른 애들과 달리 장난감으로 놀기 좋아하거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가장 많이 하는 일이 책을 보는 일이었다.

가끔 하윤은 도윤이 너무 오래 앉아 있어 힘들까 봐 텔레비전 앞에 데려와서 애니메이션을 틀어줬다.

그러나 하윤이 할 일을 하고 돌아오니, 도윤이 뉴스 채널을 돌려서 재밌게 보고 있었다.

소파 위에 있는 작은 아들을 보고 하윤은 걱정이 앞섰다.

‘설마 내가 너무 연습에 몰두해서 아들을 소홀히 했나? 그래서 아들이 상처를 받아서 저런가? 안 돼! 도윤에게 완벽한 동년을 줄 거야!’

하윤은 이 일이 엄청나게 큰 일이라고 생각해서 한동안 생각하고 도윤을 데리고 나이가 비슷한 아이들과 많이 만나게 하려고 했다. 많이 만나면 도윤의 동심이 돌아오지 않을까 싶었다.

하윤은 어디를 가던 도우미가 자기를 보는 것이 싫어, 그냥 아파트에 살았다. 이곳에는 아이들이 노는 놀이터가 있었고 그중에 모래로 촉감놀이 하는 곳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하윤은 그곳에 도윤을 데리고 가기로 마음먹었다.

날씨가 좋아 하윤은 도윤의 손을 잡고 그를 집 밖으로 데리고 갔다.

모래가 있는 곳으로 가자, 도윤은 모래를 뿌리며 재밌다고 웃어대는 친구들을 보고 눈썹을 찌푸렸다.

하윤은 도윤의 표정을 보지 못하고 신나게 말했다.

“도윤아, 친구들 얼마나 재밌게 놀아, 우리도 얼른 들어가서 놀자.”

도윤은 눈썹이 붙을 정도로 찌푸렸지만, 하윤이 기대에 찬 모습에 하윤과 함께 놀아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도윤은 하윤이 시키는 대로 신발을 벗고 양말을 신은 채로 하윤과 함께 모래에 들어갔다.

도윤의 눈썹과 눈은 하윤을 닮았고 나머지는 도준과 똑같았다. 너무 잘생겨서 순식간에 다른 애들의 주의를 끌었다.

한 아이가 도윤에게 말했다.

“우리 같이 모래 파서 궁전 만들자!”

그 아이가 손을 잡으려고 하자 도윤이 한 걸음 물러났다.

“미안, 난 엄마랑 놀아야 해서.”

하윤은 도윤이 자기랑 놀고 싶어 하는 줄 알고 마음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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